‘대우쇼크’로 졸도(卒倒)할까 우려됐던 금융시장의 혼란이 현기증 정도로 끝나는 것 같다.제2의 환란(換亂)이 오지 않나 마음졸이던 국민들로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수습에 나선 정부관계자들 역시 지옥에 다녀온 기분일 것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한국경제,특히 금융부문이 생각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미국의 금리인상설 등 외부적인 요인이 가세했다고는 하지만 주가가 이틀새 100포인트 이상 폭락하고 평온했던 시중금리가 급등,두자릿 수를 위협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밖엔 해석할도리가 없다.
그래서 정부가 대우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해좀더 심각하게 고민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물론 이번 사태는 구조조정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통과의례일 수도 있다.하지만 경제팀이 시장에 신뢰를 심어주는 방안을 좀더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제시했다면 충격의강도는 훨씬 줄어들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실 과천청사 주변에서는 두어달 전 현 경제팀이 등장했을 때부터일부 우려의 소리가 있었다.아직 금융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팀을 이끌고 갈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과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란히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었기 때문이다.“외환위기 당시 강경식(姜慶植) 재경원장관과 김인호(金仁浩) 경제수석 라인도 모두 금융 비전문가였는데…”라는 얘기까지도 나돌았다.
2년전 환란의 원인을 단순히 경제팀의 금융전문성에서 찾는 것은 물론 단견이다.금융·외환이 전공인 옛 재무부출신보다도 경제전체를 보는 데 익숙한기획원 출신들이 오히려 대국적으로 경제를 요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외형적인 구조조정의 실적보다도 안에서 끊임없이 용틀임하는 금융부문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금융과 외환은 마치 갓난아이와 같아서 한시도 눈을 떼어선 안된다”는 말이 있다.다른 경제변수보다도 이해관계에 따라 시시각각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비록 현 경제팀이 역대 어느 경제팀보다도 강팀으로 평가되지만,금융에 관한 한 ‘순진한(naive)’ 마인드를하루 속히 떨쳐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상연 경제과학팀 기자>carlos@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한국경제,특히 금융부문이 생각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미국의 금리인상설 등 외부적인 요인이 가세했다고는 하지만 주가가 이틀새 100포인트 이상 폭락하고 평온했던 시중금리가 급등,두자릿 수를 위협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밖엔 해석할도리가 없다.
그래서 정부가 대우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해좀더 심각하게 고민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물론 이번 사태는 구조조정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통과의례일 수도 있다.하지만 경제팀이 시장에 신뢰를 심어주는 방안을 좀더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제시했다면 충격의강도는 훨씬 줄어들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실 과천청사 주변에서는 두어달 전 현 경제팀이 등장했을 때부터일부 우려의 소리가 있었다.아직 금융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팀을 이끌고 갈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과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란히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었기 때문이다.“외환위기 당시 강경식(姜慶植) 재경원장관과 김인호(金仁浩) 경제수석 라인도 모두 금융 비전문가였는데…”라는 얘기까지도 나돌았다.
2년전 환란의 원인을 단순히 경제팀의 금융전문성에서 찾는 것은 물론 단견이다.금융·외환이 전공인 옛 재무부출신보다도 경제전체를 보는 데 익숙한기획원 출신들이 오히려 대국적으로 경제를 요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외형적인 구조조정의 실적보다도 안에서 끊임없이 용틀임하는 금융부문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금융과 외환은 마치 갓난아이와 같아서 한시도 눈을 떼어선 안된다”는 말이 있다.다른 경제변수보다도 이해관계에 따라 시시각각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비록 현 경제팀이 역대 어느 경제팀보다도 강팀으로 평가되지만,금융에 관한 한 ‘순진한(naive)’ 마인드를하루 속히 떨쳐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상연 경제과학팀 기자>carlos@
1999-07-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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