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피라미드식 회원모집 자제해야

[발언대] 피라미드식 회원모집 자제해야

서우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7-24 00:00
수정 1999-07-2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근 광고를 보고 그 안에 들어 있는 퀴즈를 맞히면 돈을 주는 인터넷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그런데 돈을 지급하는 방식이 사용자들에게는 전혀 이익이 되지 않고 사업방식 또한 피라미드사업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하다.

예를 들어 한 인터넷 사용자가 회원가입을 하면 기본으로 1,000원을 적립시켜 준다.그런데 여기서 적립이란 실제 통장에 돈을 입금해 주는 것이 아니라 명목상으로만 입금되는 것이다.여기에 광고를 보며 돈을 더해나가 적립된금액이 3만원이 넘어야 비로소 통장에 돈이 입금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1년 안에 3만원을 다 채우지 못하면 그 돈은자동으로 불우이웃에 쓰인다는 것이다.하지만 1년 안에 3만원을 적립한다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왜냐하면 한 광고를 보고 퀴즈를 맞힐 때마다적립되는 금액이 고작 100원,많아야 500원이다.그런데 이것으로 3만원을 채우려면 모두 300번의 퀴즈를 맞혀야 한다.

1년 안에 300번,하루에 적어도 한 개의 광고가 들어와야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그리고 3만원을 못채운 금액은 불우이웃을 돕기위한 성금으로 쓴다고는 하지만 이를 확인할 방법도 전혀 없다.

돈을 적립하는 또 다른 방법은 회원을 유치하는 것인데 한 사람을 유치할 때마다 500원이 적립된다.결과적으로 피라미드 판매와 유사한 방법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뉴스그룹이나 PC통신 게시판을 보면 이런 업체를 소개하는 사람들의 게시물이 눈에 많이 띈다.한마디로 인터넷 사용자 모두를 전혀이익이 남지 않는 피라미드 사업에 끌어들이는 꼴이 돼버렸다.



IMF 위기를 이용해 인터넷 광고업체들은 많은 이익을 얻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그만큼의 조롱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서우현[서울 동작구 신대방 2동]
1999-07-24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