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비단 500년,한지(韓紙) 1,000년이라고 한다.우리나라 전통 수제종이인한지의 우수한 내구성을 일컫는 말이다. 닥나무를 원료로 만든 한지는 공예품이나 지의(紙衣) 등으로 널리 애용돼 왔다.한지는 매우 질겨 가죽과 비슷한 종이라는 뜻에서 등피지(等皮紙)라 불렸으며,제주도 해녀들은 땡감물을들여 물속에 들어갈 때 입기도 했다.이처럼 독특한 질감과 멋을 지닌 한지가최근들어서는 예술가들의 주요한 표현 매재(媒材)로 각광받고 있다. 한지만의 독특한 물성(物性)이 새로운 표현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을 매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4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천년의 향기-한지의재발견’전은 미술에서의 한지의 효용과 가치에 새삼 눈뜨게 하는 대규모 기획전이다.특히 이번 전시는 이철량·정종미·조수정·권영구 등 기성작가 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초·중고등학생 200여명이 직접 작품을 내 참여하는 열린 미술교육의 장으로 꾸며져 관심을 모은다.
한지가 펼치는 조형세계는 무한하다.이번 전시에서는 한지회화·한지판화·한지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한지미술을 선보인다.한지회화는 그림을 그리듯닥섬유를 겹쳐 얹고 문질렀을 때 드러나는 촉각적인 질감 효과에 주목한다.
한지는 그 특성상 원색으로 염색된 것이라 할지라도 되바라지지 않고 따뜻한느낌을 주는 장점이 있다. 다다이즘 (Dadaism)이후 팝아트 작가들은 기성품을 선택해 작품화하려는 흐름을 발전시켜 ‘부드러운 조각’이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부드러운 조각이란 대리석이나 청동처럼 딱딱한 질료 대신섬유질의 직물이나 종이,밧줄,가죽,비닐,합성수지,필름 등 부드러운 물성을지닌 재료를 사용하는 조각을 가리킨다.최근들어 종이에 의한 조각적 탐색은한층 왕성해지고 있다.
김종면기자
24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천년의 향기-한지의재발견’전은 미술에서의 한지의 효용과 가치에 새삼 눈뜨게 하는 대규모 기획전이다.특히 이번 전시는 이철량·정종미·조수정·권영구 등 기성작가 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초·중고등학생 200여명이 직접 작품을 내 참여하는 열린 미술교육의 장으로 꾸며져 관심을 모은다.
한지가 펼치는 조형세계는 무한하다.이번 전시에서는 한지회화·한지판화·한지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한지미술을 선보인다.한지회화는 그림을 그리듯닥섬유를 겹쳐 얹고 문질렀을 때 드러나는 촉각적인 질감 효과에 주목한다.
한지는 그 특성상 원색으로 염색된 것이라 할지라도 되바라지지 않고 따뜻한느낌을 주는 장점이 있다. 다다이즘 (Dadaism)이후 팝아트 작가들은 기성품을 선택해 작품화하려는 흐름을 발전시켜 ‘부드러운 조각’이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부드러운 조각이란 대리석이나 청동처럼 딱딱한 질료 대신섬유질의 직물이나 종이,밧줄,가죽,비닐,합성수지,필름 등 부드러운 물성을지닌 재료를 사용하는 조각을 가리킨다.최근들어 종이에 의한 조각적 탐색은한층 왕성해지고 있다.
김종면기자
1999-07-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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