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西海 교전」남북 北京회담 ‘기대반 우려반’

「남북한 西海 교전」남북 北京회담 ‘기대반 우려반’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9-06-16 00:00
수정 199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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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의 전도에 암초가 나타났다.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을 정도로 시계도 흐려졌다.북한 경비정의 잇단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교전사태로 비화된 탓이다.

당국자들도 굳이 이같은 분위기를 감추지 않았다.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15일 “총격전까지 벌어진 마당에 웃으면서 회담하는 게 국민정서상 제대로 납득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측은 베이징 회담 대표단 명단 공개도 보류한 상태다.

정부는 당초 이번주 초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명단을 북측에 통보할 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정부는 어렵사리 성사된 당국간 회담에 대한 기대를 버리진않고 있다.북한이 먼저 거부하지 않는 한 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가닥을잡은 데서도 분명해진다.

물론 이번 사건이 당국자들에게도 큰 시름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다.회담이성사되더라도 긍정적 결실을 맺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측은 이번에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북측이 호응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왔다.베이징 비공개 접촉에서 북측의 언질을 믿었던 셈이다.

북측은 15일 그러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회담에 앞서 우리측이 비료를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전사태를 유도했기 때문이다.햇볕정책을 추진하는국민의 정부를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북측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남북관계는 언제나 대화와 대결국면이 병존하는 이중성이 주된 특징이었다.한 당국자는 이를 지적하면서 “단선적인 접근으로 남북관계를 완전히경색시키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고 말했다.군사적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되 대화 창구까지 닫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구본영기자 kby7@
1999-06-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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