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선거 중도우파 승리

유럽의회선거 중도우파 승리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9-06-15 00:00
수정 1999-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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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유럽연합(EU)15개 회원국에서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 보수 및 기독민주계열의 중도우파 연합세력인 유럽인민당(EPP)이 의회내 최대 정치 그룹인 유럽 사회당(PES)을 제치고 제1당으로등장했다.

총 626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EPP는 현 의석보다 14석이 많은 215석 이상을 획득한 반면,유럽사회당(PES)은 30석 이상을 상실,180석에 그쳐제2당으로 밀려났다.또 자유당(ELRD)이 42석에서 50석 정도로,벨기에 다이옥신 파동 등으로 주가를 높인 녹색 연합은 벨기에와 프랑스 등에서 선전,몇개의석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PES의 부진은 이번 선거가 ‘좌파 유럽’의 중간평가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유럽 지도부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유럽연합 15개국 가운데 스페인과아일랜드를 제외한 13개 나라가 중도좌파 및 좌우동거 정부.특히 ‘새로운중도’‘제3의 길’을 내세우며 프랑스와 함께 유럽통합 시대의 삼두마차 역할을 해온 영국과 독일 집권 좌파의 패배는 각국 국내 정치판도,나아가 유럽통합 일정에 영향을미칠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사회주의 세력이 명맥을 유지한 곳은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이끄는 프랑스와 마리오 소아레스 전 대통령이 이끄는 포르투갈 두 나라 뿐.의석수가 가장 많은 독일(99명)과 영국(87) 이탈리아(87) 등지의 패배로 전체 유럽 사회주의는 결정타를 맞았다.PES의 참패는 79년 최초의 유럽의회 선거가 실시된 이래 최하로 떨어진 투표율(40∼45%)이 한 요인.여기에 고실업 등 유럽의 경제 상황에 대한 유럽인들의 불만 표출이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독일·영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보수파 및 기독민주당은 현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함으로써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를 끌어내는데 성공한 반면,집권 사회당은 ‘유럽 전체의 고용창출’등 아직까지 유럽인들에 와닿지 않은 구호에그쳐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지 못했다.

13개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 가운데 가장 쓴 잔을 마신 사람은 토니 블레어(노동당) 영국 총리.투표율도 23%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는 노동당이 시종 앞섰으나 결과는 반대.현 62석에서 29석으로삭감될 전망이다.

독일의 슈뢰더 총리도 마찬가지.사민당 예상 득표율이 31.4%로 기독민주당의 47.8%에 크게 뒤졌고 녹색당은 6.8%를 얻었다.슈뢰더는 13일 유권자가 사민당에 주는 교훈이라며 패배를 시인했다. 한편 일부 유럽 전문가들은 유럽의회에 대한 무관심이 투표율 저조로 한층 확연해졌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정확한 민심의 반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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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기자 crystal@
1999-06-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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