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 노동계 일파만파

‘파업유도’ 노동계 일파만파

김명승 기자 기자
입력 1999-06-11 00:00
수정 1999-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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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파문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노동계는 검찰의 조폐공사 노사분규 개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이같은 공작이 다른 분규 현장에서도 있었다”는 주장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다.파업,경찰력 투입,구속의 이면에는 ‘공작’이 있었다는 식이다.검찰은 정당한 법집행이었다고 강조하면서도 ‘파업유도’ 발언의 파문이 워낙 큰 탓인지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창원 한국중공업노조 강웅표 수석부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검이 회사에 압력을 넣어 무리하게 노조위원장을 고소·고발하게 하고 전격 구속해 노조의 전면파업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회사로부터 불법파업과 관련,고소된 김창근노조위원장은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의 경질이 발표된 지난 8일 경찰에 세번째 소환돼 조사를 받다 업무방해 혐의로 전격 구속됐으며 노조는 이에 반발해 즉각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계가 공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대표적 사업장은 만도기계와 서울지하철이다.

만도기계 사태는 지난해 9월 현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규 현장에 경찰력이 투입된 사건이다.

만도기계 노조 관계자는 “98년 초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던 회사가 8월 1,000여명의 정리해고 방침을 노조에 통보한 것이나 경찰력 투입은 검찰의 배후조종 때문”이라고 말했다.여기에는 재계를 달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주장이다.

서울지하철노조도 지난 4월19일부터 8일동안 계속된 파업사태에 ‘검찰의공작 흔적이 짙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사용자측이 단체협약 사항을 고용문제로까지 확대시킨 배후에는공기업 구조조정에 본보기를 보이기 위한 검찰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면서 “‘파업계획을 철회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울시에 검찰이 ‘당신들 마음대로 처벌하지 않느냐’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은 11일부터 연맹 산하 사업장 가운데 최근 분규가 발생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검찰의‘공작 의혹’을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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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승기자 mskim@
1999-06-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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