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박경리土地문화관 개관식 참석

金대통령, 박경리土地문화관 개관식 참석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6-10 00:00
수정 1999-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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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9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토지(土地)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했다.검찰의 파업유도 의혹으로 정국이 뒤숭숭한 때에 바쁜 일정을 쪼개 이 곳을 찾은 것은 소설가 박경리씨와 그녀가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다.김대통령이 종종 소설 토지를 인용하는 것을 보면 정독했음을 알 수 있다.지방순시때도 “소설 토지에서 보면 경상도나 전라도나 똑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지역화합을 역설했고,고유 정서인 한(恨)과 신바람,가문과 자식을 지키려는 여인들의 삶을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도 “가장 감명깊게 읽은 문학작품이 바로 토지”라면서 “조상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한을 극명하게 그려낸 작품을 읽으며 감동과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또 소설의 구체적인 내용을 인용,“주인공용이의 애인인 월선이가 용이의 무릎위에 누워 숨을 거둘 때의 장면에서 그아름다운 사랑에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용이가 월선이에게 ‘니 여한이 없제’라고 물었더니 월선이의 대답이 ‘야,없입니다’라는 대목에서 한국 사람의 한의 본질을 다시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꼬박 25년의 긴 세월을 바쳐 쓴 박경리씨의 열정과 집념은 무슨 일이든 하루빨리 끝내려는 지금의 세태에 값진 교훈이라고 했다.또 아름다운 문화관이 값진 토론과 소중한 만남의 공간이 되길 기대했다.

그래서인지 박씨도 “삶의 터와 혼을 만드는 것이 문화”라면서 “그러나오늘날 문화의 본질은 간데없고,문화라는 말만 넘쳐나 소비성 상품의 시녀노릇을 하고있다”며 지식인의 헌신과 자각을 촉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1999-06-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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