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곤혹스럽다.지난 4일 참여연대가 “LG측이 그동안 거래업체나 총수 친인척 회사에 은밀히 자금을 지원,데이콤 지분 22.3%를 위장관리해 온 의혹이 있으므로 계좌추적권을 발동,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신고한사건때문이다.
공정위는 LG의 데이콤 인수가 큰 틀의 빅딜구도에서 파생했다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에서 조사를 본격화할 경우 빅딜을 제지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까주저하는 모습이다.공정위의 한 국장은 “뜻밖의 사건으로 괜히 우리만 골치아프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렇다고 정식 신고가 들어온 사건을 대충 무마할 경우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더욱이 데이콤 노조원과 재야단체 등 200여명이 9일 과천 정부2청사 앞에서 공정위의 조사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져 부담을 더 느끼고 있다.
공정위는 일단 “일반 사건과 똑같은 절차로 처리하겠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참여연대로부터 LG의 위장 계열사로 지목된 30여개 회사에 8일 자료제출을 요구해 놓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적극적인 것같지 않다.혐의입증에 필수적인 계좌추적권 사용여부에 대해 “판단을 한참 뒤로 유보했다”는 한 간부의 말만 들어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결국 공정위 조사는 시간을 끌며 빅딜 진행과정 등 정국과 여론의 추이에 강도를 맞추는 소극적인 조사가 될 공산이크다.
김상연기자 carlos@
공정위는 LG의 데이콤 인수가 큰 틀의 빅딜구도에서 파생했다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에서 조사를 본격화할 경우 빅딜을 제지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까주저하는 모습이다.공정위의 한 국장은 “뜻밖의 사건으로 괜히 우리만 골치아프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렇다고 정식 신고가 들어온 사건을 대충 무마할 경우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더욱이 데이콤 노조원과 재야단체 등 200여명이 9일 과천 정부2청사 앞에서 공정위의 조사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져 부담을 더 느끼고 있다.
공정위는 일단 “일반 사건과 똑같은 절차로 처리하겠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참여연대로부터 LG의 위장 계열사로 지목된 30여개 회사에 8일 자료제출을 요구해 놓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적극적인 것같지 않다.혐의입증에 필수적인 계좌추적권 사용여부에 대해 “판단을 한참 뒤로 유보했다”는 한 간부의 말만 들어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결국 공정위 조사는 시간을 끌며 빅딜 진행과정 등 정국과 여론의 추이에 강도를 맞추는 소극적인 조사가 될 공산이크다.
김상연기자 carlos@
1999-06-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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