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의 청백리는 관리의 표상으로 청렴하고 가난한 관리를 의미한다.청빈은 청백리의 최고의 덕목으로,가난하면서도 도(道)를 즐기는 안빈낙도(安貧樂道)적 당시 지배계급의 물질관을 함축하고 있다.
유교의 물질관은 공자의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노동관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군자불기란 군자는 기(器)가 아니라는 것으로,이때 기는 도구가 아닌 특수한 직능을 가진 사람 즉 생산기술을 가진 소인을 의미한다.이처럼 군자불기를 통해 지배계층에게 노동 면책특권을 부여함으로써 일상에필요한 재화의 생산은 소인 몫으로 귀속되었던 것이다.
맹자도 노심(勞心)자는 남을 다스리고 노력(勞力)자는 남에게 다스려져야하며 다스림을 받는 자는 다스리는 자를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며 공자의 군자불기를 계승하였다.유교는 예(禮)를 윤리 및 통치의 근간으로 삼아 군자의 소인에 대한 지배를 공고히 하면서 군자불기로서 군자와 소인의 경제적 관계에서 지배계급의 무임승차를 가능케 하였던 것이다.따라서물질을 경시하는 청빈은 부당한 방법으로 백성을 수탈하여 치부하는 것을 제어하는 사회적 규율이자 문화적 안전판이었다.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경제력은 노동의 결과를 자신이 소유할 수 있도록 축적에 대한 유인을 얼마나 제도적으로 안정되게 보장하느냐에 달려 있다.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유교의 군자불기는 실질생산을 천시하고 백성을 노동의결과로부터 소외시킨 가장 비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이다.따라서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동양이 서양에 비해 부의 축적에서 크게 뒤질 수 밖에 없었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물론 오늘날 유교적 노동관은 해체되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그러나 유교의 영향권에서 갑작스럽게 서구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우리는 천민자본주의적변종된 노동관을 갖게 되었다.도구화된 인간가치,물신주의적 사고방식과 소유를 통한 사회적 신분상승을 요체로 하는 세속적 비전의 만행이 목도되고있는 것이다.
노동은 절대자로부터 부여된 재능을 창조적으로 발휘하여 사회에 기여하고이웃을 섬겨 자아를 실현하는 통로이다.이같은 노동관에 기초할 때 소위 청부(淸富)가 가능하지 않나 싶다.
[명지대 경제학과교수 조동근]
유교의 물질관은 공자의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노동관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군자불기란 군자는 기(器)가 아니라는 것으로,이때 기는 도구가 아닌 특수한 직능을 가진 사람 즉 생산기술을 가진 소인을 의미한다.이처럼 군자불기를 통해 지배계층에게 노동 면책특권을 부여함으로써 일상에필요한 재화의 생산은 소인 몫으로 귀속되었던 것이다.
맹자도 노심(勞心)자는 남을 다스리고 노력(勞力)자는 남에게 다스려져야하며 다스림을 받는 자는 다스리는 자를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며 공자의 군자불기를 계승하였다.유교는 예(禮)를 윤리 및 통치의 근간으로 삼아 군자의 소인에 대한 지배를 공고히 하면서 군자불기로서 군자와 소인의 경제적 관계에서 지배계급의 무임승차를 가능케 하였던 것이다.따라서물질을 경시하는 청빈은 부당한 방법으로 백성을 수탈하여 치부하는 것을 제어하는 사회적 규율이자 문화적 안전판이었다.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경제력은 노동의 결과를 자신이 소유할 수 있도록 축적에 대한 유인을 얼마나 제도적으로 안정되게 보장하느냐에 달려 있다.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유교의 군자불기는 실질생산을 천시하고 백성을 노동의결과로부터 소외시킨 가장 비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이다.따라서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동양이 서양에 비해 부의 축적에서 크게 뒤질 수 밖에 없었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물론 오늘날 유교적 노동관은 해체되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그러나 유교의 영향권에서 갑작스럽게 서구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우리는 천민자본주의적변종된 노동관을 갖게 되었다.도구화된 인간가치,물신주의적 사고방식과 소유를 통한 사회적 신분상승을 요체로 하는 세속적 비전의 만행이 목도되고있는 것이다.
노동은 절대자로부터 부여된 재능을 창조적으로 발휘하여 사회에 기여하고이웃을 섬겨 자아를 실현하는 통로이다.이같은 노동관에 기초할 때 소위 청부(淸富)가 가능하지 않나 싶다.
[명지대 경제학과교수 조동근]
1999-06-03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