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열흘간의 장애인 체험

[오늘의 눈] 열흘간의 장애인 체험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9-05-29 00:00
수정 199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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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언론사 대항 축구대회에 참가했다.평소에운동을 게을리하다 갑자기 무리한 탓인지 경기가 끝나자 무릎에 통증이 왔다.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그렇지만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못해 열흘 넘게 절룩거리고,때로는 지팡이에도 의지하는 신세가 됐다.

바로 그 열흘 남짓 멀쩡했던 세상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세종로종합청사 옆 10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녹색 신호가 들어온 지 10초 만에깜박이기 시작한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절반도 지나지 못했는데….광화문의 좌석버스 정류장.20미터 앞에 집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다.열심히 걸었지만 버스는 소걸음을 기다려주지 않고 떠나 버렸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문자 그대로 고역(苦疫)이었다.손잡이라도 있으면좀 낫지만,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지하도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바쁜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몇번씩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날마다 함께 식사를 하러 다니는 동료들의 발걸음조차 왜 그렇게 빠르게 느껴지는지.

너무도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평생 느껴보지 못한 당혹감이 찾아왔다.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생각하는 방식에 변화가 왔다.

올해초 서울시내 보도의 중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색 블록이 깔리기시작할 때 “예산에 비해 실질적인 효과가 있나”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앞 지하도에 지체장애인을 위한 자동 승강기가 설치된 것을 보고 “하루에 몇 명이나 탄다고.움직이기나 할까”하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이제는 적어도 그런 속좁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장애인이 되어보지 않고는그들의 불편한 몸과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노란 보도블록이 가로판매점에 막히고,자동승강기가 작동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장애인들은 누군가 최소한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에도 감사하는지 모른다.

이제 무릎 통증이 가셔 걷는 데는 지장이 없고,며칠 지나면 예전처럼 뛰어다닐 수도 있을 것 같다.그러나 이제부터는 나보다 빠르지 못한 사람을 배려하는 여유와 신중함을 발걸음에 실어보고 싶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홍제천 폭포마당 및 폭포광장에서 열린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 서대문구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복 300% 도전, 우리 서대문’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행사에는 지역 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수많은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김 의원은 따뜻한 봄 햇살 아래 홍제천 변에 마련된 26개의 체험 및 홍보 부스를 일일이 방문했다. 특히 ‘햇살아래’ 등 각 부스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들과 손을 맞잡으며 소중한 마음을 나눴다. 이어 장애인들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하며, 장애인, 특히 외부 활동이 어려운 은둔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와 더 신나고 재밌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체감도 높은 정책을 개발하고 말뿐이 아닌 신뢰를 더하기 위해 예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 참석

dawn@
1999-05-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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