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시 내부 인터넷엔’서울 문화유적 답사기’바람

지금 서울시 내부 인터넷엔’서울 문화유적 답사기’바람

조덕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5-14 00:00
수정 1999-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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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아!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때가 태조 5년 1396년이니 벌써 600년이 흘렀구나.하여간 이제 네 나이가 600살이 되었으니 한바탕 생일잔치라도해줘야겠지만 아쉽게도 너는 이 세상에 없구나” 서울시 내부 전산망에 매일 글을 올리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이노근(李老根·3급) 시정개혁단장.

그는 한달전부터 거의 매일 한 건씩 시 내부전산망에 문화와 관련된 글을올려 직원들에게 문화지식을 제공해준다.

대부분의 간부들이 아직 컴퓨터에 서투른 탓인지 직접 전산망을 애용하는경우가 드물지만 그만은 예외다.

글도 달필인데다 내용도 알차 조회자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1개월 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올린 글은 모두 25편.

13일 올린 ‘창덕궁 신답사기 2’는 오전중에 64회나 조회됐고 12일 올린글은 121명이 읽었다.10일과 11일의 ‘왕자의 묘 순례’ 1,2편도 198회와 173회씩 조회됐고 지난 6일 올린 ‘돈의문(서대문)의 만가’ 역시 190명이 조회를 하는 등 매번 150∼200명이 글을 읽는다.

그가 이처럼 글을 많이 올릴 수 있는 것은문화관련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한데다 왕성한 문화활동으로 문화관련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

교수 언론인 공무원들의 모임인 서울문화사학회 회원으로 매월 한번씩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가 하면 시 공무원모임인 서울문화포럼과 서울시산악회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등 왕성한 문화활동을 펴고 있다.3년 전부터는 문예지에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답사수필도 쓰고 있다.

김단장은 “부족한 지식이지만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어 일과가 끝난 뒤 답사수필을 써 전산망에 뛰운다”면서 “전산망에 올린 글을 모아 나중에 수필집으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단장의 글을 애용한다는 제2건국범국민추진반 박홍근씨는 최근 이 단장에게 E-메일을 보내 “5개월째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행정망에서 이런 글을 만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마치 봉급날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글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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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기자 hyoun@
1999-05-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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