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가조작 수사 택일 고심

검찰, 주가조작 수사 택일 고심

박홍기 기자 기자
입력 1999-05-03 00:00
수정 1999-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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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현대전자·거평그룹 등 금융감독원이 고발 및 수사의뢰한 대기업의주가조작과 관련,본격적인 수사착수 시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검찰은 고발 자료를 바탕으로 기초조사를 마쳤음에도 수사착수 시점발표를유보한 채 주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모처럼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인 것 같다.

그럼에도 시장의 투명성을 해치는 주가 조작은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는 것이 검찰의 확고한 의지다.주가 조작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외국의 투자자들이 국내 자본시장을 불신,또다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주가 조작과 관련,고발 또는 수사의뢰된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전자의주가를 고의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고발된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부도직전에 주식을 대략 매각한 거평그룹·신동방·경기화학공업·한국파이낸스·한스글로벌 M&A컨설팅 등이다.

검찰은 이 가운데 규모면에서 2,000억원대가 넘은 현대전자 주가 조작사건에 주시하고 있다.

주가 조작사건에 대한 단죄의 기준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6일 금감원이 고발한 이 사건은 서울지검 특수1부(朴相吉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주임검사는 특수수사통인 최재경(崔在卿·37·사시 27회)검사다.나머지 기업들은 특수2부나 3부에 배당될 전망이다.

검찰은 조만간 금감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한 뒤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의 실무자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소환대상자에는 고발된 현대중공업의 김형벽(金炯壁) 회장과 현대상선의 박세용(朴世勇) 회장도 포함된다.

수사는 피고발인에 그치지 않고 주가 조작을 실질적으로 지시한 ‘배후인물’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게 검찰관계자의 예상이다.

현대측의 수비도 만만치 않다.이번 수사에 대비해 지난 2월 서울지검 총무부장에서 옷을 벗은 임정수(林正洙) 변호사를 선임했다.임변호사는 박부장검사와는 고교 및 사시 19회 동기다.

박홍기기자 hkpark@
1999-05-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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