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부총리 전격해임

유고 부총리 전격해임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1999-04-30 00:00
수정 1999-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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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유고연방 부크 드라스코비치 부총리가 바른말을 했다는 이유로 28일 전격 해임당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드라스코비치는 제법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서방의 언론에 밀로셰비치 대변자 노릇을 해온 사람이다.그런 그가 27일 국영TV인 스튜디오B를 통해 “유고지도부는 나토가 패전하고 있으며 세르비아가 전세계 지지를 받으면서 승리하고 있다고 국민들을 오도한다”는 말을 한 것은 그야말로 뜻밖의 사건이 아닐수 없다.

밀로셰비치가 독재체제를 펴고 있는 전시상황에서 그에 반대하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석연치 않은 데가 있다.

밀로셰비치가 나토의 공습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현실을 인정,자신의입으로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반대파라는 인물을 내세워 현실을 인정케한 뒤 이후를 모색한다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등 나토권 국가들의 분석은 처음부터 일관된다.영국 로버트슨 국방장관은“유고 지도층의 분열”이라고 못박고 있다.나토의 한달 이상 계속된공습으로 전국이 잿더미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밀로셰비치의 비타협적인정책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으며 마침내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다.

드라스코비치는 밀로셰비치의 유혹을 받아들여 정부에 편입되기 전까지 9년동안 야당으로 세르비아쇄신운동(SPO)을 이끈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1999-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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