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조기복귀자 보호’ 골머리

지하철 ‘조기복귀자 보호’ 골머리

입력 1999-04-29 00:00
수정 1999-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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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 철회로 복귀한 노조원들이 먼저 복귀한 노조원들을 폭행·폭언하는 ‘집단 괴롭힘’ 사태를 수습하느라 서울시와 지하철공사측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국은 새로운 노사관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조기 복귀자 보호가 관건이라고 보고 엄중 대처할 방침이다.

파업 철회 3일째인 28일에도 조기 복귀자나 파업 불참자에 대한 폭행·폭언 사건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이날 오전 종로승무사무소.사무실 곳곳에는 빨간색 펜과 스프레이로 ‘배신자’ ‘죽어라’ 등의 글씨가 씌어 있었다.조기 복귀자들의 옷장도 부서졌고 옷도 찢겨 있었다.

성수승무사무소도 노조원들 사이에 차가운 분위기가 감돌기는 마찬가지였다.노조원들은 패를 나눠 몰려 다녔다.먼저 복귀한 노조원들은 “나중에 복귀한 노조원들이 몰려 있는 휴게실과 식당을 피해 다닌다”고 전했다.한 조기복귀자는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 전화까지 오는 등 노조원 사이의 갈등이 심각한 상태”라면서 “패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폭력 사태도 잇따랐다.지난27일 오전 구로1호선 승무사무소에서는 김환(30·구로승무사무소 차장)씨가 박모(41)씨에게 “너만 살자고 일을 하느냐”면서 주먹을 휘둘렀다.지난 26일 밤 2호선 신촌역에서는 이명환(39·역무원)씨 등 11명이 강모(46) 역장 등 4명에게 “배신자,죽여버리겠다”면서 역무실유리창을 모두 깼다.

공사측은 집단 괴롭힘이나 폭행행위 등은 즉시 고발하고 관련자를 직권면직하는 등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감사실장을 반장으로 한 노조원 폭력행위 확인 전담반도 설치했다.‘왕따피해 신고엽서’를 업무 현장에 비치하고 가정에도 신고 엽서를 보냈다.파업에 불참했던 기관사 82명은 일단 총무처로 대기 발령을 냈다.이들은 곧 도시철도공사로 발령날 예정이다.

수서승무사무소는 파업에 불참했거나 미리 복귀한 기관사들이 ‘왕따 예방클럽’을 발족하고 ‘왕따 신고접수처’를 설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각자 녹음기를 구입,다툼이 있을 때 녹음을 해 신고토록 했다.

검찰은 가해 노조원 대부분이 파업 현장에서 규찰대나 사수대를 맡았던 강성노조원100여명인 것으로 보고 노조 지회와 승무사무소별로 특별수사대를편성,색출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까지 모두 29건의 폭행사건을 신고받아 87명을 조사,1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지하철역마다 경찰관 8∼10명씩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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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이상록 주현진기자 jj@
1999-04-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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