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증권투자 열풍

전국은 지금 증권투자 열풍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9-04-28 00:00
수정 1999-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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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지금 증권열풍’.

증시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증권사 객장이 투자자들로 넘쳐나고 있다.서울시내 객장은 사무실을 빠져나온 30·40대의 ‘넥타이부대’로 북새통이다.

주식투자를 안하면 불출(不出)로 여겨질 정도로 쌈짓돈에서부터 퇴직금에 이르기 까지 주식투자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폭발장세를 보이던 10년 전의 모습과 흡사하다.그러나 아직 폭락예보는없다.때문에 증권열풍은 무서운 기세로 확산 중이다.

27일 오전 9시 현대증권 서울 무교지점.지점 문을 열기가 무섭게 상주투자자들이 객장으로 밀려든다.중년의 남자투자자 5∼6명은 객장 중앙에 있는 3대의 증권 정보단말기 앞을 점령했다.키보드를 두드려대며 서로 안면이 있는 듯 “얼마 벌었어”하며 인삿말을 건넨다.개장과 함께 주가가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자 “주문받으라”는 여직원들의 외침과 함께 객장은 이내 후끈달아오른다.

서울 갈현동에 산다는 60대 부부는 “올초 남편의 퇴직금 절반 가량을 현대건설과 현대정공 등 실권주에 투자,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했다.최근들어주가가 많이 올라 신이 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고 했다.“IMF 전에 조금 하다가 그만 뒀는데 올초부터 다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이 부부는“더 오를 것같지만 떨어질 것같아 이쯤에서 털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장이 쉬는 날이라 객장에 나왔다는 조남권씨(28)는 “주식 투자는 처음”이라며 “배운다는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지난주에 호남석유화학 주식 50주를 샀다는 그는 시황판을 주시하며 매도주문표를 작성해놓은 채자신이 정해놓은 가격까지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5,000만원정도 투자하다 수익률이 20%를 넘으니까 1억원을 더갖고 오고,다시 3억원을 갖고 오는 등 투자자금이 커지고 있다.시중금리가내려가자 마땅히 굴릴 곳을 찾지 못해 증권사로 오는 뭉칫돈들이 많다”(H증권 Y부장) LG증권 영업부 직원은 “새로 투자하려는 고객은 주로 40∼50대 연령층”이라며 “명예퇴직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증시가 별 조정없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전망을수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당초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를 800으로 예상했다가 950으로 조정했다.김군호 투자분석팀장은 “이번 장세는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가 주도하기 때문에 자금이 빠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과거 개인투자자들은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패턴을 보였으나 지금은 무조건 ‘사고보자’에 내리면장기보유한다는 생각으로 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일반인들은 약간의 이익을 내면 다른 종목으로 갈아 타 일반투자 비중이 거래대금으로 볼 때80%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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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 백문일기
1999-04-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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