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시회 갖는 매듭연구회 김희진회장

[인터뷰] 전시회 갖는 매듭연구회 김희진회장

입력 1999-04-27 00:00
수정 1999-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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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연구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는 의미가 큽니다” 오는 28일 ‘한국매듭전’ 개막을 앞둔 중요무형문화재 제 22호 매듭장 김희진씨(65·한국매듭연구회 회장)의 감회는 남다르다.전시회를 시작하면서다회도감에 기록된 조선시대 매듭장과 다회(조선시대 끈을 지칭한 말)장 2,000여명을 추모하는 다례를 지내기 때문이다.

매듭은 흰명주실에 염색을 하는 작업부터 시작된다.작품에 맞는 색깔로 직접 염색하고 끈을 만들고 엮는다.

“처음부터 완성될 때까지 제 손을 거친만큼 애착이 갑니다.그리고 매듭을공부하면서 선생님 설명만 듣고 재현하느라 힘들었어요.섬유박물관이 세워지면 후학들을 위해 기증할 생각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만든 작품을 보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청와대에서 벽걸이용으로 매듭 주문을 받았을 때 보람을 느꼈다”는 김씨는 “현대에 살면서 조선시대 감각을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었다”고 털어놨다.김씨는 63년 가을 매듭공부를 시작했다.고증자료를 찾고 기법을 익히는 데 10년이 걸렸다.76년 중요무형문화재 22호로 지정됐으며 매듭연구회는 3년뒤인 79년 제자들과 함께 창립했다.현재 회원은 150여명.가끔 모임을 갖고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그러나 어려운 작업인데다 간편한 것만 선호하는 세태 때문에 배우려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며 김씨는 안타까움을나타냈다.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낸 사람은 38명.전통적인 작품과 창작품을 포함,모두 150여점이 선보인다.서울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오는 5월12일까지 열린다.

강선임기자
1999-04-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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