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노조 파업유보 배경

한국통신 노조 파업유보 배경

김병헌 기자 기자
입력 1999-04-27 00:00
수정 1999-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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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 노동조합이 26일 파업을 유보한 데는 곱지 않은 국민여론에 대한부담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노조원 대다수가 파업을 결의했지만 온국민이 IMF(국제통화기금)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고통과 희생을 함께 나누고 있는 지금 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이러한 노조원들의 생각을 집행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동걸(李東杰)사무처장은“새벽 5시까지 명동성당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열었는데 사회 전반이 구조조정을 수용해야하는 상황인 데다 대다수 조합원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 파업 강행은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원들의 참여율 저조도 한몫 했다.노조 집행부는 조합원 4만2,000명의 30%선인 1만3,000명이 파업에 동참할 경우 파업을 강행할 생각이었던 것으로알려졌다.그러나 25일 용산역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대의원등 간부들의 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1,300명 선에 불과했다.집회에 참여한 노조원들 중에서도적지않은 수가 파업 유보를 주장했다.

이번 파업 유보에도 불구하고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지난 18∼19일파업찬반 투표결과 참석인원의 75%,전체 조합원의 59%가 파업에 찬성했다.따라서외부 여건이 노조측에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파업을 재시도 할 가능성은여전하기 때문이다.

김호선(金浩先)노조위원장을 제외한 24명의 쟁의대책위원들이 사퇴했지만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로 구성키로 하는 등 노조는 투쟁의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당분간 명분 있는 투쟁방법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헌기자 bh123@
1999-04-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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