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벚꽃이 흐드러지게피어오른다.서울시립극단이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함영준 역·전훈 연출)을 무대에 올리기 때문이다.세종문화회관은 벚꽃내음을 닮은 삶의 진한향기에 짙게 물들 전망이다.
작품의 무대는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은 20세기초의 러시아.라넵스카야(최형인)일가는 과거의 영화(榮華)를 잊지 못한채 향수를 먹고 사는 몰락한 귀족이다.농노해방으로 신분적인 자유를 얻었지만 아직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하는 로파힌은 상인계급의 전형이다.이들은 영지인 ‘벚꽃동산’에서 같이 산다.그러나 ‘벚꽃동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냥 다르다.귀족은 문화적 가치를,상인은 경제적 가치를 앞세운다.
그렇지만 체호프는 이들을 싸우게 하지 않는다.그저 자기 계급의 입장에 따라 각자의 길을 걷게 한다.
‘벚꽃동산’의 조율사는 러시아 유학파인 전훈이다.지난해 ‘체호프 페스티벌’을 개최할 정도로 그에 매료돼 있다.“한국적인 새 리얼리즘을 추구한다는 신조를 이번 기회에 마음껏 펼쳐보이겠다”고 말한다.
배우들도 화려하다.라넵스카야의 최형인은 교수(한양대) 겸 배우로 유명한중량급.오빠 가예프로 나오는 정동환과 22년만에 호흡을 맞춘다.러시아 쉬예프킨 연극대학에서 공부한 여무영(피쉬크)와 이항나(아냐)도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다.(02)399-1645@
작품의 무대는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은 20세기초의 러시아.라넵스카야(최형인)일가는 과거의 영화(榮華)를 잊지 못한채 향수를 먹고 사는 몰락한 귀족이다.농노해방으로 신분적인 자유를 얻었지만 아직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하는 로파힌은 상인계급의 전형이다.이들은 영지인 ‘벚꽃동산’에서 같이 산다.그러나 ‘벚꽃동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냥 다르다.귀족은 문화적 가치를,상인은 경제적 가치를 앞세운다.
그렇지만 체호프는 이들을 싸우게 하지 않는다.그저 자기 계급의 입장에 따라 각자의 길을 걷게 한다.
‘벚꽃동산’의 조율사는 러시아 유학파인 전훈이다.지난해 ‘체호프 페스티벌’을 개최할 정도로 그에 매료돼 있다.“한국적인 새 리얼리즘을 추구한다는 신조를 이번 기회에 마음껏 펼쳐보이겠다”고 말한다.
배우들도 화려하다.라넵스카야의 최형인은 교수(한양대) 겸 배우로 유명한중량급.오빠 가예프로 나오는 정동환과 22년만에 호흡을 맞춘다.러시아 쉬예프킨 연극대학에서 공부한 여무영(피쉬크)와 이항나(아냐)도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다.(02)399-1645@
1999-04-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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