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타운 조성 계획부터 ‘날림’

벤처타운 조성 계획부터 ‘날림’

김재순 기자 기자
입력 1999-03-25 00:00
수정 1999-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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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벤처센터나 벤처타운 조성계획의 효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창업 장려정책에 맞춰 시와 자치구들이 벤처기업 집적시설 유치 및운영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나 중구난방으로 분산되고 체계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등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여기에는 자치구간에 ‘우리만 빠질 수 없다’는 식의 지나친 경쟁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서울시내에 지정돼 있는 벤처시설은 모두 25곳.이 가운데 20곳이 운영중이며 5곳은 건물을 짓고 있다.물론 서초·강남구에 절반 가까운 10여곳이 몰려있고 나머지가 각 자치구별로 분산돼 있다.

문제는 집적효과가 강조되는 벤처시설이 이처럼 여러 곳에 분산됨으로써 과연 기대한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것.대규모 벤처기업 집산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투자한 벤처기업 가운데 5%만 제대로 창업해도 성공이라고 평가받는 실정이다.따라서 산업규모가 훨씬 떨어지는 우리 입장에서는자칫 불필요한 중복투자로 국민의 세금만 낭비할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벤처시설의 입주현황을 보면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다.관악구가 낙성대역 주변에 조성한 벤처타운의 경우 60여개 업체가 입주할공간이 마련돼 있으나 최근 입주 희망업체를 접수한 결과 28개 업체만 신청했다.오는 6월 입주예정으로 업체를 모집하고 있는 성동구도 아직 희망자를찾지 못하고 있다.역삼동 일대를 소프트웨어 진흥지역으로 지정,첨단 벤처타운 3곳을 만들고 있는 강남구와 구로공단 1단지에 지상 15층 규모의 벤처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인 구로구도 입주업체를 얼마나 모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같은 자치단체들의 벤처산업 과열경쟁 현상에 대해 한 중소기업인은 “과거 충남 대덕에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었다가 입주업체를 채우지 못해 수백억원을 날렸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비즈니스의 성공률은 통상 3∼5%에 불과한데도 마치 경쟁이나 하듯 지역실정을 무시한 채 벤처시설을 짓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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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3-2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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