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욕망의 모호한 대상’

[새영화]’욕망의 모호한 대상’

입력 1999-03-24 00:00
수정 1999-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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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 ‘영화계의 전설’인 루이 브니엘 감독의 작품이 국내에 두번째로 공개된다.‘욕망의 모호한 대상’.루이 브니엘은 영화계의 다른 거장 알프레드 히치코크가 “진정한 거장”이라며 존경한 감독이다.

이 영화는 지난 83년 83세로 숨진 루이 브니엘이 77년 만든 걸작이다.70대노인이 만들었으나 젊은 감독의 작품보다 더욱 ‘젊고 싱싱한’ 감성을 담고 있다.또 20여년 전 작품이지만 스토리의 예측불가성이나 출연배우의 매력등은 웬만한 요즘 영화보다 낫다.이 영화는 남자와 여자의 내면에 잠재된 욕망을 화면으로 자유롭게 이끌어낸다.

돈밖에 없는 중년남자 마티유와 몸매를 이용해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젊은여자 콘치타가 영화를 이끌어나간다.남자는 돈으로 ‘사랑’을 얻으려 하지만 여자는 갖가지 기막힌 아이디어로 남자를 애태운다.어느덧 남자는 여자의 가학성을 즐기는 단계에까지 이르지만….남녀의 밀고 당기는 욕망의 줄다리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특히 마티유는 2인1역이어서 흥미를더한다.나중에 ‘007 유어 아이즈 온리’에 본드걸로 나온 케롤 부케와 안젤라 몰리나가 함께 연기했다.루이 브니엘 감독은 이같은 파격적인 요소를 도입,단순한 줄거리에 변화를 준다.어떻게 보면 남자의 눈에는 한 여자가 때때로 전혀 다른 두사람으로 보이는 상황을 상징한 듯하다.루이 브니엘 작품은국내에서 지난 60년대 ‘세브린느’가 처음 공개됐었다.

한편 루이 브니엘 작품의 개봉을 맞아 27∼31일 ‘영화와 사진,그리고 음악이 함께 하는 슬라이드 쇼’가 서울 동숭시네마테크 2관에서 개최된다.(02)3672-0181

1999-03-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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