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선남선녀 40쌍 첫 미팅

남과 북의 선남선녀 40쌍 첫 미팅

전영우 기자 기자
입력 1999-03-22 00:00
수정 199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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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만난 것처럼 기쁘고 즐겁습네다” 21일 오전 10시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남과 북의 선남선녀 40쌍이 한데 어울렸다.

89년 북한을 탈출,방송인으로 활동중인 전철우씨가 사회를 맡은 모임에는金만철씨의 딸 광숙씨와 탈북 연예인 金혜영씨의 동생 순영씨,여만철씨의 딸 금주씨,한국 외국어대 3학년에 재학중인 崔동철씨 등 북한 출신 미혼 남녀40명과 직장인 대학생 등 남측 남녀 40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남남북녀’ 첫 미팅을 주관한 ㈜선우는 이들이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생활해온 점을 고려,통일한국을 상징하는 대형 한반도 케이크에 촛불을 점등하고 통일모자이크 맞추기,포크댄스,통일손잡기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등 여러가지 ‘깜짝 이벤트’를 마련해 어색함을 줄였다.

이어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이동하면서 ‘함흥·평양·서울·부산 찍고 게임’과 ‘4자성어 이어가기 게임’ 등을 즐기도록 했고 통일전망대에서는 통일기원 길쌈놀이로 남남북녀,북남남녀 커플 탄생을 유도했다.

김순영씨는 “걱정이 많이 됐으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친해졌다”면서 “남으로 온 뒤 친구가 없어 외로웠는데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어참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수씨(29·회사원)는 “북쪽 젊은이들을 만나 보니 통일이 돼도 동질성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선우는 이들에게 5만원이 든 ‘통일통장’을 선물로 주었다.결혼하는 커플이 나오면 ‘통일염원 커플’로 이름붙여 평생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달 10일에는 2차 남남북녀,북남남녀들의 사랑의 대축제 모임을 서울에서 열고,3차 모임은 평양에서 가질 꿈도 갖고 있다.
1999-03-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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