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특별활동 ‘흐지부지’

중고교 특별활동 ‘흐지부지’

김미경 기자 기자
입력 1999-03-18 00:00
수정 1999-03-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올해부터 전면 폐지된 중학생과 고등학교 1학년의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방과 후 특별활동이 시작부터 흐지부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뒤 학원에 다니며 부족한 공부를보충,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만 커지고 있다.

‘새학교문화 창조를 위한 초·중·고교 정상화 방안’에 따라 도입된 방과 후 특별활동은 주입식 교육의 폐단을 없애고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살려주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영어·일본어회화,논술 등 수업 시간에 충분히 할 수 없는 공부와 농구·탁구 등 운동,기타·피아노·바이올린 등 악기 연주,음악감상,합창,그림 그리기,서예,컴퓨터 등 다양한 학습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학교들은 아예 시행하지도 않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준비나 홍보 부족 때문이다.이번 학기부터 특별활동을 실시해야 한다는 사실조차모르는 교사나 학생들이 많다.많은 학교들이 담당 교사를 확보하지 않았고교육 과정도 짜지 못한 상태이다.예산 타령도 한다.

실시중인 학교에서는 특별활동의내용이 알차지 못하고 형식에 그치기 일쑤다.학교측이 특별활동에 소극적이다보니 학생들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

서울 K중 3학년 崔모군(16)은 “방과 후 특별활동이 3∼4개 정도 마련됐지만 형식적으로 이루어져 한반에서 5명 정도만 참석하고 있다”면서 “수업이 끝나고 학원으로 가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서울 S고 1학년 鄭모군(17)은 “특별활동에 어떤 과목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고 전했다.

특별활동이 비교적 다양한 서울 M중과 K고,경기도 B고 등에서도 학생들의참여율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서울 M중 3학년 李모양(16)은 “참여하는학생들이 적어 폐강된 수업도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방과 후 시간을 어떻게 활용토록 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사교육비 걱정만 늘었다.고교 1학년 자녀를 둔 權모씨(40·여)는 “강압적인 보충·자율학습이 폐지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이를 대신할 특별활동이 부실해 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불평했다.

흥사단 사무부총장 張東玄 박사는 “방과 후 교육이 잘 이뤄지지 못한다면사교육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1999-03-18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