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대통령’ 300만 조합원 대표… 국회의원도 좌지우지

‘농민대통령’ 300만 조합원 대표… 국회의원도 좌지우지

박은호 기자 기자
입력 1999-03-05 00:00
수정 199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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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대통령’ ‘국회의원도 좌지우지하는 자리’ 거대 조직 농협 중앙회장 자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축협 등 다른 협동조합중앙회장도 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대내외적으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기는 마찬가지다.어떤 자리기에 이런 말까지 나올까.

무엇보다 거느린 ‘식솔’이 많다.농·축·임·인삼협 등 4개 협동조합 중앙회 직원만도 2만명을 웃도는 데다,회원조합 종사자를 더하면 10만명에 육박한다.웬만한 대기업조차 한수 접어야 할 정도다.여기에다 ‘300만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자리’라면 더욱 무게가 실린다.

농협의 경우 공기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전력이나 전기통신공사등과 함께 이른바 ‘빅 3’로 불린다.전국 각지에 ‘없는 곳 없이’ 조직이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농협회장은 청와대가 주재하는 경제단체장 회의때 어김없이 참석한다.경제6단체장으로 분류돼 있어서다.金泳三 정부때는 한국은행 총재 등과 함께 장관이 아니면서도 ‘경제장관회의’의 고정 참석 멤버였다.

이들 중앙회장의 위상은 90년 민선 회장제로 바뀌면서더욱 강화됐다.이전에는 농림부 출신 고위관료나 군 출신 등 낙하산 식으로 임명돼 고분고분할수밖에 없었다.정부의 통제권을 벗어나면서 정부와의 갈등 양상도 종종 표출됐다.94년 횡령 혐의로 중도하차한 韓灝鮮 농협회장이 대표적이다.당시 품목별 생산자단체 조직화 등 신농정을 추진하던 정부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등 거침없이 충돌하기도 했다.

대(對)국회 로비력도 대단하다.농촌에 연고를 둔 국회의원이라면 이들 단체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농심(農心)을 구실로 수를 틀어버리면 표밭 가꾸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지난해 추진된 협동조합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도이와 연관돼 있다.국회는 ‘협동조합 개혁 추진 소위’ 구성을 농림부로부터 제의받고도 논의는 커녕 아직까지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표밭관리를 위해 이들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朴恩鎬
1999-03-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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