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실직남성에 제과제빵 교육

성동구, 실직남성에 제과제빵 교육

문창동 기자 기자
입력 1999-02-13 00:00
수정 1999-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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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와 설탕은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아저씨,밀가루 반죽이 많이 굳었네요.다시 만드세요” 지난 11일 저녁 7시 성동구 왕십리네거리에 위치한 구 새마을회관 1층 강의실은 쌀쌀한 날씨에도 빵 만드는 법을 배우려는 중년남성 30여명의 열기로가득찼다. 성동구(구청장 高在得)가 관내 실직 남성들을 위해 개설한 ‘제과 제빵교실’에 참가해 그동안 배운 이론을 처음으로 실습하는 자리다. 재취업 교육생은 모두 33명.이들은 낮에는 취업문을 두드리고 밤에는 구청에서 재취업 교육을 받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다니던 건설회사의 부도로 벌써 몇개월째 놀고 있다는 李基洙씨(46·성수2가)는 “다시 취직하는 것도 여의치 않고 제빵기술을 익혀 제과점이라도 차려볼 생각으로 교육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李씨는 “문닫는 제과점이 많다지만 그래도 언제 ^^겨날까 불안해하면서 다니는 직장생활보다는 이런 기술이라도 익혀 내 사업을 하는 것이 마음편할 것같다”고 말했다. 강사 李錫遠씨(신구전문대 전임강사)는 “작년 7월에도 영등포 부녀교실에서 제과제빵 강의를 했는데 그때는 젊은 실직자보다 나이많은 실직자가 많았다”면서 “이번에는 교육생이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해져 실업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이날 강의가 수강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제과제빵 과정 외에조리·도배 등의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열어 실직자들의 재취업을 적극 돕기로 했다. 구청 관계자는 “교육생들은 이번 과정이 끝나는 6개월 후에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재취업교육을 다양하게 마련,실직자들의 재기의욕을 북돋울 계획”이라고 말했다.文昌東

1999-02-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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