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도쿄신문회견

金대통령 도쿄신문회견

입력 1999-02-12 00:00
수정 1999-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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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黃性淇특파원┑ 金大中대통령은 10일 도쿄신문과의 회견에서 북한에‘줄 것’과 우리가 ‘얻을 것’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북한 포용정책의 골간을 이루는 대북(對北) 일괄타결 구상을 일목요연하게정리,대내외에 거듭 천명한 것이다.

金대통령은 먼저 ‘줄 것’으로 ▒북·미 국교수립 ▒경제협력 ▒북한의 안전보장 세가지를 제시했다.북·미 국교정상화를 지지하고 인도적인 식량지원과 함께 미국이 대북 경제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북한 안전보장에 관한 언급은 남한의 흡수통일을 두려워하는 북한에金正日체제의 인정과 보장을 시사하는 메시지로서 동시에 미국도 북한에 대해 군사적으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으로부터 ‘얻을 것’으로는 핵·미사일의 개발중지,한반도에서의 무력도발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꼽았다.

북한의 핵 개발의혹과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은 미국과 일본으로서도 큰 위협인 만큼 핵·미사일 개발중지 약속은 한·미·일 3국의 협력과 공조를 이어주는 키워드인 셈이다.

북한과의 이런 주고 받음은 신속하면서도 한꺼번에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도 아울러 분명히 했다.

金대통령은 “하나씩 다루다 보면 시간이 걸리고 효율도 떨어진다”고 지적,한·미·일이 인내를 가지고 각각 세가지 조건을 동시에 타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괄타결 구상은 미국 등 주변국에 꾸준히 설명하고 설득해왔다.빌 클린턴대통령과 3월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정책보고서를 내놓을 페리 정책조정관 등은 이 구상을 이해하고 납득하고 있다고 金대통령은 밝혔다.중국도 포용정책을 100%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에서 ‘페리 보고서’는 金대통령 구상을 대폭 수용하는 쪽으로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반도문제는 당사자인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주변국의 협력 속에 풀어나간다는 정신의 일괄타결 구상은 핵 의혹시설 사찰을 둘러싼 3월의 북·미협상이 1차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金대통령은 주니치(中日)·도쿄신문사가 갖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드래건스의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 등 3명에게 “한국의 야구인으로서 한·일 양국의 우호를 쌓도록 분발하기 바란다”는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marry01@
1999-0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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