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악극 ‘번지없는 주막’ 출연 권소정

인터뷰-악극 ‘번지없는 주막’ 출연 권소정

입력 1999-02-09 00:00
수정 1999-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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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연극계에는 ‘악극=흥행’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볼거리가별로 없는 50대 이후의 실버층이 즐겨 찾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나이 든 관객과 배우를 연상케하는 악극판에서 눈에 띄는 젊은 여배우 권소정(31).올해도 ‘번지없는 주막’으로 예외없이 관객을 찾은 그녀를 2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분장실에서 만났다. “연출가 김상렬선생님으로부터 지난 94년 ‘홍도야 울지마라’의 출연 제의를 받고 창피했어요.대사도 어색하고 촌스런 느낌도 들었죠.주위에서도 ‘악극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진다며 만류했습니다” 처음엔 그랬다.멋지게 입문한 탤런트(SBS 1기)의 길에서 한창 잘 나간다고생각하고 있는데 ‘웬 악극’이냐며….그런데 상황은 엉뚱하게 전개됐다.출연한 뒤 “소극적이던 연기벽을 깼다”며 칭찬이 자자한게 아닌가. “연기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어요.감정을 극대화하는 악극의 특수함이 한몫한 듯해요.드라마 연기보다 힘이 두배나 더 들어요”. 이후 ‘굳세어라 금순아’(95년),‘울고넘는 박달재’(96년),‘눈물젖은두만강’(97년) 등에서 ‘대박’을 터뜨렸다.“장르를 가리지 않고 뛰고 싶어요.드라마도 하고,무대 경험이 많이 쌓이면 전공(중대 연극영화)을 살려 연출도 해보고 싶어요” 악극이 그녀를 찾은 이유는 뭘까.김성녀를 비롯,극단 가교의 하늘(?)같은선배들은 입을 모아 “젊은 애가 청승스런 연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하는데다 악극에 필요한 곱고 젖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칭찬한다. 권소정은 천연덕스런 ‘청승 끼’에서 한발 나아가 ‘악극의 당위론’을 펼친다. “지난 해 미국순회 공연때 본 ‘미스 사이공’은 악극요소가 다분히 스며있어요.연기·구성이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아 우리 팀이 영어로 하면 훨씬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상업적이다 복고주의다 비난만 할게 아니라 우리 문화상품으로 키워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02)549-6705李鍾壽

1999-02-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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