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중문화 개방 현주소

日 대중문화 개방 현주소

임태순 기자 기자
입력 1999-02-09 00:00
수정 1999-02-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된지 4개월로 접어든다. 지난해 10월 단계적 개방방침에 따라 일본 영화와 출판만화,비디오가 먼저제한적으로 개방됐지만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과열 열기나 충격은 없었다.실제 지난해 ‘하나비’,‘카게무샤’ 등 2편의 일본영화가 개봉됐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개봉관 기준으로 ‘하나비’는 7만명,‘카게무샤’는 9만명의 관람객이 입장,50만명을 예상한 수입사를 울상짓게 했다.출판만화도지난달 27일 현재 220종 455부가 들어 오는데 그쳤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는 평가를 내리기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한 관계자는 ‘하나비’ 등 영화의 흥행실패는 예견됐던 것이라고 말한다.즉예술성 짙은 ‘하나비’는 영화매니아라면 이미 보았고 ‘카게무샤’는 일본 중세 무사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어서 우리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것이다.그는 비록 두 영화가 흥행에 참패했지만 비디오,광고 등 관련 분야에영향을 미치는 ‘창구효과’(window effects)가 있는 만큼 면밀한 분석이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신중론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중문화 추가개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전자통신의 발달로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이 때 한 국가에게만 빗장을 닫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申樂均 문화부장관도 대한매일과의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은 안착한 것으로 본다”며 “단계적으로 개방하되 상당한 속도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말해 개방에 속도감을 더할 뜻을 비췄다.그러나 문화부 실무자들은 민감한 사안이기때문인지 올해 추가 개방될 부문에 일절 입을 열지않고 있다. 그러나 올해 게임과 영화의 개방영역 확대가 점쳐진다.영화는 현재 칸 등 4대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한·일공동 제작분만 들여올 수 있고 일반 영화는수입할 수 없다.그러나 영화인들 사이에서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상승,일본영화와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일고 있어 조건부로 수입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게임도 해금될 가능성이 높다.현재도 게임물이 우리말로 옮겨져수입되고 있는 만큼 굳이 원어로 된 것을 들여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실익이없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은 찬반양론이 엇갈린다.TV 등에 일본 애니메이션물이 방영되고있는 만큼 문호를 열어야 한다는 현실론과 국내 산업보호 차원에서 당분간묶어야 한다는 보호론이 맞서고 있다.일본 대중 예술인의 공연은 올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인기 연예인의 공연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음반제작,TV방영 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연은음반,방송 개방 이후의 ‘후순위’일 가능성이 높다.

1999-02-09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