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원론’ 교과서 틀 바꿀 경제학 등장

‘경제원론’ 교과서 틀 바꿀 경제학 등장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1999-02-08 00:00
수정 1999-02-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영국의 권위있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97년 한 서평에서 “세계 ‘경제원론 교과서’의 틀을 바꿀 획기적인 경제학 책이 나왔다”고 보도했다.이코노미스트가 찬사를 아끼지 않은 책은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교수(40)의 ‘Principles of Economics’다.그 책이 ‘맨큐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교보문고에서 발간됐다.(김경환·김종석 옮김 2만9,000원)경제학 원론은 그동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 MIT 교수의 ‘경제학’(Economics)이 중요 모델이었다.이 책은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세계 각국에서 가장 많이 읽혔다.1948년 초판이 나온 후 400만권 이상 팔렸다. 이 책을 기본 틀로 한 경제학 원론 교과서들은 경제를 단순히 분야별로 구분해 설명하고 기술적 이론을 중시한다. 그러나 맨큐는 경제이론보다 응용과 정책분석을 강조한다.경제현상에 대한이해와 실생활 응용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맨큐의 경제학’은 새뮤얼슨의 ‘경제학’이 나온 후 반세기만에 그의 책을 대체,미국을 비롯한 많은나라에서 경제학 교과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맨큐는 140만달러의 선금을받고 이 책을 썼다.그의 역작인 ‘거시 경제학’이 높은 인기를 끌자 출판사가 미리 돈을 주고 책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맨큐의 경제학’은 교과서는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고정 관념을 깼다.즐기며 배울 수 있는 책이다.그러나 단순히 교과서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세상 일을 합리적으로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삶의 지혜를 주는 교양서이기도 하다”고 역자인 김경환 서강대교수는 말한다. 이 책에는 많은 여백이 있어 질리게 하지 않는다.다양한 컬러 그림·도표·사진 등이 이해를 돕고 있다.간결하고 깔끔하여 친근감을 준다.그러나 이 책이 돋보이는 근원적 이유는 겉치장이 아니라 내용에 있다. 맨큐는 케인즈 경제학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를통해 경제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뉴스 속의 경제학’이라는 난을 만들어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발췌,경제원리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는 비교우위 원리를 미국의 위대한 운동선수인 마이클 조던을 활용해 설명한다.“미국 프로농구 NBA 최고 스타 조던이 자기집 잔디를 깎는데 2시간걸린다고 하자.또 그 2시간에 광고에 출연해 1만달러를 벌 수 있다고 하자.옆집의 제니퍼양은 조던 집 잔디를 4시간에 깎을 수 있다고 하자.그녀는 그시간에 맥도널드에서 일하고 20달러를 벌 수 있다고 하자.조던은 제니퍼에비해 잔디 깎는 일에 절대우위에 있다.그러나 비교우위는 제니퍼가 가지고있다.잔디 깎는 일의 기회비용은 제니퍼가 더 낮기 때문이다.조던은 잔디 깎는 일을 제니퍼에게 부탁하고 광고에 출연해야 한다.조던이 제니퍼에게 20달러 이상 1만달러 이하의 돈을 지불하면 두사람 모두 이익이다”. 맨큐는 ‘암표상의 존재 논리’ ‘경제원리를 활용한 환경오염방지’등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경제원리를 찾아가고 있다.그는 말한다 “‘경제학은인간의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다’라는 19세기 경제학자 마샬의 정의는 오늘도 유효하다”.李昌淳 cslee@

1999-02-08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