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강에 철새들이 날아든다.수도 늘어났고 종류도 많아졌다.특히 천연기념물인 큰고니(201호)와 개리(325호),황조롱이(323호) 등 희귀새들도 찾아들어 반가움을 더해 주고 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지난달 하순 서울을 지나는 한강 유역의 겨울철새들을조사한 결과 현재 39종 3만1,222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조사가 처음 시작된 지난 91년(23종 1만1,087마리)보다 종류는 16종,마릿수로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지난해(39종 2만9,333마리)에 견주어도마릿수가 좀더 늘었다. 청둥오리(1,093마리)와 흰뺨검둥오리(1,218마리),고방오리(1,240),비오리(881마리) 등 ‘단골손님’말고도 큰고니 2마리,개리 2마리,원앙 7마리,새매 1마리,매 1마리,황조롱이 6마리 등 천연기념물들도 눈에 띄었다.특히 지난 몇년 동안 찾지 않던 황오리가 행주대교 부근에서 390마리나 새로 발견됐다.주요 서식지로는 행주대교∼성산대교 일대와 여의도 밤섬,동호대교 동쪽의 중랑천 입구,뚝섬유원지,영동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의 탄천과 한강의 합류지점,미사리∼강동대교 일대 등이다.96년 서강대교 준공으로 한때 철새가 발길을끊었던 밤섬에도 지난해보다 1,500여마리가 늘어난 4,957마리가 살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겨울철새가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80년대 후반 한강종합개발로 파괴됐던서식환경이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임업연구원 金鎭漢 임업연구사는 “한강개발로 깊이 패었던 강 바닥이 점차 메워지면서 수초 등이많이 자란데다 수질 개선으로 잉어 붕어 등 먹이들이 많아져 철새들이 늘고있다”고 말했다.陳璟鎬 kyoungho@
1999-02-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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