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집안단속 대책 골몰

한나라 집안단속 대책 골몰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9-02-03 00:00
수정 1999-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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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李會昌총재가 감기 몸살로 앓아 누웠다.잇따른 규탄집회에다 당내 추스르기에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느라 피로가 겹쳤다고 한다. 측근의 건의로 3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하루종일 가회동 자택에서 쉬기로 했다.2일 인천지역 의원 만찬도 朴寬用부총재가 대신 주재했다.그러나 李총재로서는 마음놓고 쉴 처지가 못된다.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李富榮총무는 2일 “여권이 대구·경북을 건드리는 척하면서 수도권,인천을 때리는 성동격서(聲東擊西)전법을 구사하고 있다”며 “수도권,인천 의원을 상대로 아침 저녁으로 안부를 전하거나 만나자는 여권 인사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요즘 국민회의 韓和甲총무와 만나면 서로 한탄만 한다”고 ‘무력감’을 호소했다.다른 당직자는 “물결은 출렁이는데 수면 아래 물살의 흐름은 제대로 감을 잡을 수 없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 지도부가 경기,부산,인천에 이어 5일 경남 의원과 만찬을 나누기로 한것도 심상찮은정국흐름과 무관치 않다.장외집회도 영남권 위주에서 벗어나인천,서울 등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조만간 ‘5·18 관련단체 대표’들과면담도 갖는다.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에 맞서 야당 사수(死守)를 위한 전방위 공세에 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구정 이전 영수회담 성사에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적당한 대여(對與)긴장국면이 오히려 당의 체질을 강화한다는 분석이다.비주류의 행보가탄력을 얻지 못하는 현상도 정국 흐름이 주류쪽 입지를 넓혀주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한 주요당직자는 “굳이 우리가 정치를 하지 않아도 저쪽(여권)에서 다 해주고 있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1999-02-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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