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으나 대출창구는 되레 얼어붙었다.금리인하로 은행창구가 붐빌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출규모는 급감하고 있다. 은행들은 우량기업 발굴에만 눈을 돌리고 있을 뿐,서민들은 여전히 홀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대출 증가액,98년의 5% 미만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20일의 은행권 하루평균 대출 규모는 96억원씩 줄었다.이로 인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의 대출증가액은 2,940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5조9,912억원)의 4.9%에 그쳤다.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음에도 외환위기 직후보다도 대출창구는 더 얼어붙어 있음을 반증한다. 한은 통화운영과 鄭熙全과장은 “대출이 급감하는 것은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며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않은 단계여서 여전히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자금수요가 없는 것이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개인고객은 안중에 없다 은행들은 대출을 늘리기 위해 ‘기업고객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가계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H은행은오는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찾아내 1조원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고객 모시기 운동’을 편다.이 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과감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운동을 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다른 은행들도 기업고객만을 신경쓰는 것은 비슷하다. J은행의 한 지점장은 “상대적으로 싼 금리로 대출받아 외환위기 직후에 높은 금리로 받았던 기존 대출금을 갚기 위해 찾는 사람이 간혹 있을 정도”라며 “개인대출은 아파트 담보대출이 아니면 힘들기 때문에 대출수요처로 중소기업을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吳承鎬 osh@
1999-01-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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