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 과연 봄날은 올 것인가. 인도네시아정부가 지난 76년 동티모르를 강제합병한 이래 27일 처음으로 이지역의 독립가능성을 시사,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알리 알타스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동티모르인들이 만약 독립을 원한다면 독립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하비비 대통령도 “국민협의회(MPR)에 동티모르의 독립가능성을 논의하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포르투갈령에서 인도네시아 27번째주로 강제편입됐던 동티모르에선 그동안유혈 독립투쟁과 이에 맞선 주정부의 인권유린사태로 ‘피와 눈물의 역사’가 계속됐다.특히 지난해 수하르토정권 축출 후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동티모르의 독립운동은 더욱 거세져 하비비 정부의 큰 부담이 됐다. 이에 하비비 정부는 동티모르에 광범위한 자치를 부여하겠다고 제의했으나동티모르 주민들은 독립을 요구해왔다. 독립 허용가능성과 함께 인도네시아정부는 이날 동티모르의 독립운동지도자인 사나나 구스마오의 석방가능성을 시사,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정작동티모르의 지도자들과 독립투쟁단체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들. 이들은 “국제사회를 겨냥한 속임수에 불과하다.인도네시아정부는 수시로발표한 것을 수정하고 번복해왔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동티모르 약사]▒1976년 인도네시아에 강제합병.주민 20만명 피살▒1992년 반군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 체포▒1996년 독립운동지도자 카를로스 벨로주교와 호세 라모스 호타 노벨평화상 수상.▒1998년 하비비 대통령 자치보장 제의.동티모르 주민 거부
1999-01-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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