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자본금이 잠식돼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충북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빠르면 29일 합병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28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충북은행은 지난해 2,426억원의 적자를 내자본금이 603억원 잠식됐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4.3%로 당초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의 4%를 지키지 못했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전체회의를 열어 충북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뒤 조흥은행과의 합병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충북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외자유치나 증자는 실현성이 희박하다”며 “다른 은행과의 형평성을 감안,자본 잠식된 은행에는 적기시정조치에 따라 합병명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충북은행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상반기 1,200억원,하반기 800억원등 2,000억원 이상의 증자가 필요한데도 충북은행은 당초 증자이행계획 1,200억원에도 못미치는 5,000만달러의 외자유치로 독자회생을 모색하고 있다고강조했다. 금감위는 충북은행의 수신 규모는 1조8,000억원,여신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안되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은행은 금감위가 증자나 외자유치를 막고 있다며 합병에 강력히반발하고 있다.
1999-01-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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