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통합발족한 금융감독원의 영문표기는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다. 과거 은행 증권 보험감독원 시절 이름 끝자리에 관청 냄새가 나던 ‘AUTHORITY’나 ‘BOARD’를 썼던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굳이 ‘봉사’를 뜻하는SERVICE를 쓴 것은 금융기관 위에 군림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본연의 임무인 금융질서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담고있기도 하다. 지난 27일 금감원은 리스사 할부금융사 카드사 신기술금융 등 여신전문회사 관계자들을 불렀다.재정경제부가 주관하던 감독권을 금감원이 맡은데 따른향후 감독방향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2시간 동안의 설명회가 끝난뒤 금감원을 나오는 참석자들의 표정은그다지 밝지 못했다.내용이 기대이하였기 때문이다.업무파악을 제대로 못한것은 금감원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않은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문제는 과거 재경부가 그랬듯이 목에 힘주는 ‘고자세’를 아직도 버리지못했다는 점이다.한 참석자는 “회사이름을 바꾼 것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호되게 터졌다”며 “공고가나가는 이사회 일정이나 주총 내용까지도 보고하라고 한다”고 불평했다.다른 참석자는 “스스로 공부해서 감독지침을세워야 할 금감원이 벌써부터 금융기관들을 휘어잡으려고만 하는 느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금융기관들은 금감원을 거대한 ‘공룡’처럼 바라본다.과거 감독기관이 분산됐을 때보다 훨씬 막강한 ‘힘’을 과시하는게 아니냐는 두려움마저 느끼는 것 같다.금감원이 ‘인상’만 써도 알아서 벌벌 기는 눈치다.금감원의 이런 행태가 초기부터 거듭된다면 아무래도 영문표기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白汶一
1999-01-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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