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지난 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콜롬비아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71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일선기자로 데뷔,왕성한 취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파리 재킷,흰 콧수염과 노트북 컴퓨터는 노작가의 새로운 인생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최근 콜롬비아 정부와 좌익게릴라간의 평화회담을 취재하면서 게릴라 지도자를 직접 인터뷰한 기사는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다.그가얼마전 인수한 시사주간지 ‘캄비오’는 자신의 기사 덕분에 이전보다 5배나 많은 광고수입을 올리고 있다.매일 120명 이상의 독자들이 구독을 신청,경쟁지 ‘사마나’를 3대1로 압도했다.우수한 기자들을 확보해 놓고서도 경영부실로 도산직전에 처했던 ‘캄비오’에 마르케스는 구원의 천사인 셈이다. 인근 남미국가 잡지사들도 건당 1,000달러 이상하는데도 마르케스의 글을전재하기 위해 안달이다. 마르케스에게 언론생활은 사실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전직 복귀이다.2차 대전이 끝난 19세때부터 14년간 콜롬비아 데일리에서 ‘발로 뛰는’ 기자로 이름을날렸다.후에 쿠바의 프렌자 라티나 통신사 뉴욕특파원을 지내기도 했다.항상 ‘언론인은 내 평생의 꿈’이라고 말해왔다. 이처럼 명성을 날리는 것은 그가 보유한 최고의 취재원 때문.굵직한 삶을살아온 그는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과 절친하다.지난주 쿠바·콜롬비아 정상회담을 밀착 취재,‘증오에서 사랑으로’란 제목의 기사를 써내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또 콜롬비아 산업계의 대부로 수년간 언론 접촉을 기피해온 훌리오 마리우 산토 도밍고도 “마르케스라면 기꺼이”라며 인터뷰에 응했다.
1999-01-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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