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씨감자 100만개

외언내언-씨감자 100만개

장청수 기자 기자
입력 1999-01-15 00:00
수정 1999-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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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식량난이 날로 극심해지면서 구황식품이나 부식 정도로 이용되던 감자가 점차 북한주민의 주식으로 자리잡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북한은 올 신년 사설에서‘농업생산이 강성대국 건설의 천하지대본’이라며 감자농사에서도 혁명을 일으킬 것을 요구한 바 있다.이후 최근 언론매체들은 매일같이 감자농사에 새로운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과거 金日成은 생전에‘강냉이는 밭곡식의 왕’이라고 옥수수 심기를 장려해 옥수수가 제2주식이 됐는데,金正日은 지난해 10월‘감자는 밭곡식의 왕’이라면서 감자를 제3의 주식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북한당국이 감자농사에 집착하고 있는 이유는 감자가 외부 지원 없이 자체로 재배할 수 있는 곡물이며 기후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어느 지역에서나 손쉽게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감자는 쌀과 옥수수 수확철에 앞서 6월 말에 출하가 가능한 이점도있다. 북한은 올해 식량난 해결 차원에서 감자농사를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적기파종을 적극 권유하고 있지만 씨감자가 부족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주민들이 먹을것이 없어 씨감자까지 소비해버렸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우리의 씨감자 100만개가 적기파종을 위해 북한에 보내지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일이다. 인공씨감자 개발 1인자인 정혁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는인공씨감자 100만개를 적기파종을 위해 북한에 보낸다고 밝혔다.정박사는 지난해 북한에 지원한 씨감자 40만개를 나진·선봉지구 시범합영농장에서 수확에 성공했으며 금년도 적기에 파종되면 2∼3배 증산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자가채종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 감자재배 실태에 비추어볼 때 올해 씨감자보급이 적기파종만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면 북한의 감자수확은 ㏊당 15∼20t으로 전체적으로는 200∼300%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한다.이같은 증수효과는중국·러시아지역에서 국산 인공씨감자 시험재배를 통해 확인됐다는 점에서그 가능성이 입증됐다. 우리의 씨감자 100만개를 북한에 보급해서 300%까지 수확을 높여 북한주민의 배고픔을 덜어주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더욱이 전통적 구황작물인 감자를 제3의 주식으로 부각시키는 북한의 영농사업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씨감자 100만개 지원은 의미 있는 남북경헙사업으로 평가된다.

1999-01-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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