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태가 다른 중남미 국가들로 전염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경우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다.세기말의 대공황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마틴 듀런드 선임경제정책 자문관은 13일 “브라질 사태가 중남미 전체로 번질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말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신흥시장에서 충격이 또다시 발생,증권시장이 붕괴되고달러화 가치가 폭락하며 일본 경제가 악화되는 것.이렇게 되면 올해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작년말 OECD의 전망치 1.75%에서 0%로 낮아질 수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에서 같은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위기가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되면 특히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의 시장들도 다시 궁지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MIT대 교수는 포린어페어스지(誌) 1월호에 기고한 ‘대공황 경제학의 재도래’라는 논문을 통해 “아시아 위기가 남미로 전염되는 현상 등을 볼 때 30년대와 같은 대공황의 조짐이 느껴진다”고 경고했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통화정책의 한계와 이로 인한 선진국 경제의 침체현상.선진국들은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미 금리수준이 상당히 낮아져 추가로 금리를 대폭 인하할 여지가 없는데다 통화정책의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세계경제가 침체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자유시장 원리가 만능이라는 인식을 재검토,●불가피할 경우 자본이동에 제한을 가하고 ●각국은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를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99-01-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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