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년 후 한국 영화계의 기상도는 어떨까.맑음일까 흐림일까.연초부터 영화계는 1년 후의 모습을 두려운 마음으로 점쳐본다. 올해 영화계는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혼미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일)문제를 비롯해작년 47편(재작년 59편)으로 사상 최저 편수를 기록한 영화제작의 활성화,21세기형 영화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깔아야 한다는 절박함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때마침 이같은 현안해소 및 환경조성을 위한 문화산업진흥기본법과 영화진흥법이 7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통과돼 영화계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법의 통과는 문화관광부의 개혁 입법이 마무리됐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따라서 영화인들은 앞으로 정부정책이 ‘말처럼’ 영화계의 진정한 발전에 집중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 영화인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이유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영화진흥정책이 대부분 ‘말잔치’에 끝난탓이다.정부의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셈이다. 일례로 영화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영화진흥공사의 경우 97년 예산 212억원에서 영화계의 절박한 ‘숙원’인 창작지원,우수인력 양성 등에 쓰인 돈은 10% 수준에 불과했다.이 기관의 인건비와 같은 액수였다.뭉칫돈은 테마공원 건립이나 종합촬영소 등 시설확보 및 운영유지비 등에 들어갔다. 영화인들은 이들 시설도 물론 중요하다고 동의한다.그러나 고사 직전인 영화계의 직접적인 지원이 더욱 시급하다고 주장한다.적어도 지원의 형평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통과된 법들은 영화계 자금지원 확대와 영화관련 업계 활성화 등에초점이 맞춰져 있다.기금확보,업체설립절차 간소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구체적으로는 문화산업진흥기금 5,000억원을 확보,이중 최소 1,000억원을 영화계에 투입한다는 내용도 있다.이같은 야심찬 정책이 제대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첫 테이프를 끊는 올해가 중요하다.그래서 영화인들은 올해에 크게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99-01-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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