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 7일 한 고위당국자는 남북간 막후접촉설 등 최근 일련의 보도에 우려를 표시했다.그러면서 “현재 진행중인 비공개접촉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남북대화 재개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폈다.그 근거로 남북 당국자회담에 대한 북한측 수요가 커졌다는 점을 들었다. 이를 테면 북한이 올해 ‘신년사’에서 농업생산력 향상을 길게 거론한 사실이 그 방증이라는 얘기였다.북측이 독자적으로 실현불가능한 ‘먹는 문제’해결을 강조한 사실은 우리측에 도와달라는 신호라는 것이다. 우리측으로선 북측이 각종 농자재지원을 갈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북한의 비료 부족사태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교안보연구원측도 파종기인 봄철을 앞두고 북측이 지난해 베이징회담과 같은 회담을 제기할 가능성을 점쳤다. 정부측은 이처럼 느긋한 자세다.따라서 뭔가 다른 믿는 구석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북한이 여건상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정황적 설명 이외에 실제로 북한의 의사를 이미 타진했다는 가설이다. 북한문제 관련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연말 중국 옌지(延吉)에서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북측이 한국측 참가자에게 다음번 회의에 장·차관급 고위인사가 참석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의례적인 언급일 것”이라며 일단 발을뺐다.다만 ‘선(先) 민간접촉 후(後) 당국대화’라는 기본입장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달 중순 鄭夢準대한축구협회회장의 방북시 동행하는 韓昇洲전외무장관 등 전직 고위관리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당국자회담에 대한 비공식적인 의사타진이 있지 않을까라는 추측인 셈이다. 현재로선 이 시나리오의 진위를 확인키 어렵다.다만 베이징회담류의 대좌가 이뤄지면 우리측은 이른바 ‘상호주의’를 좀더 탄력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예컨대 대북 비료·식량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맞바꾸는 대원칙은불변이지만 그 ‘시차’는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고위당국자는 “시차를 몇개월 두느냐는 국민여론에 따를 것”이라고 귀띔했다.이어 “남북 정상회담은 당국간 회담의 결정판으로 이뤄질 것”이라며과거처럼 정상회담 한 건만을 성사시키기 위한 밀사접촉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具本永 kby7@
1999-0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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