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 어려운 시절에 한 입이라도 덜기 위해 도시로 떠나오며 헤어졌던 가족이나 친구들을 전화로 상봉하는 ‘보릿고개판 이산가족찾기’ TV프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옛 기억을 되살리며 시청하는 장년층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생고아가 돼 보육원에 맡겨지거나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얘기를 접하면서 20∼30년 뒤에는 또다시 ‘IMF판 이산가족찾기’를 하게 되지나 않을까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우리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30년 공든탑이 무너져 중산층이 파산지경에 내몰렸다.집을 잃고 길거리에서 새우잠을 자는 노숙자들,가족이 해체돼 오갈데 없는 아이들과 노인들,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일가족이 목숨을 끊는 비극이 시작된지 이미 오래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가족의 해체다.실직자는 계속 늘고 있고,아직 거리로 내몰리지 않았을 뿐 노숙자와 다름없이 가난의 고통에 빠져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같은 대량실업 사태를 맞아 대통령께서 ‘감동적인 실업대책’을 찾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현재진행중인 정부의 실업대책은 실업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우리 구에서도 이에 발맞춰 실업대책을 역점사업으로 정했다.지역특성에 적합하고 구민·기업·공공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실업대책을 개발,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제시된 시책들이 근로자들이 비전을 가질 만하거나 적어도 안도할만한 ‘감동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다.당장 최저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의 실업대책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란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직업에 대한 국민 모두의 가치관과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본다.사농공상과 명분을 중시하는 뿌리깊은 유교문화를 타파해야 한다.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경향이 강한 30대 이상의 근로자들에게 노동시장 현황 등 정확한 자료를 제공,자신의 스타일에 맞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실업은 이제 충격적인 일이면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지금은 현실을 한탄하며 미래를 비관할 때가 아니다.우리는 그렇게도 힘든 보릿고개를 이겨낸 저력있는 민족이 아닌가.
어려움에 처한 주변사람들에게 우리 모두 정신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실직의 고통을 모두가 분담한다는 자세로 재기의 의지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도 벌써 끝자락에 와있다.흩어진 가족이 한데 모여 송구영신(送舊迎新)하며 스산한 세월을 살아가는 서로를 위로해야 할 때다.
바로 우리 곁의 굶주리고 헐벗은 이웃들과 작은 사랑이나마 서로 나누는 따뜻한 세밑을 기대해본다.<서울 동작구청장>
경기침체로 생고아가 돼 보육원에 맡겨지거나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얘기를 접하면서 20∼30년 뒤에는 또다시 ‘IMF판 이산가족찾기’를 하게 되지나 않을까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우리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30년 공든탑이 무너져 중산층이 파산지경에 내몰렸다.집을 잃고 길거리에서 새우잠을 자는 노숙자들,가족이 해체돼 오갈데 없는 아이들과 노인들,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일가족이 목숨을 끊는 비극이 시작된지 이미 오래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가족의 해체다.실직자는 계속 늘고 있고,아직 거리로 내몰리지 않았을 뿐 노숙자와 다름없이 가난의 고통에 빠져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같은 대량실업 사태를 맞아 대통령께서 ‘감동적인 실업대책’을 찾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현재진행중인 정부의 실업대책은 실업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우리 구에서도 이에 발맞춰 실업대책을 역점사업으로 정했다.지역특성에 적합하고 구민·기업·공공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실업대책을 개발,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제시된 시책들이 근로자들이 비전을 가질 만하거나 적어도 안도할만한 ‘감동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다.당장 최저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의 실업대책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란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직업에 대한 국민 모두의 가치관과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본다.사농공상과 명분을 중시하는 뿌리깊은 유교문화를 타파해야 한다.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경향이 강한 30대 이상의 근로자들에게 노동시장 현황 등 정확한 자료를 제공,자신의 스타일에 맞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실업은 이제 충격적인 일이면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지금은 현실을 한탄하며 미래를 비관할 때가 아니다.우리는 그렇게도 힘든 보릿고개를 이겨낸 저력있는 민족이 아닌가.
어려움에 처한 주변사람들에게 우리 모두 정신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실직의 고통을 모두가 분담한다는 자세로 재기의 의지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도 벌써 끝자락에 와있다.흩어진 가족이 한데 모여 송구영신(送舊迎新)하며 스산한 세월을 살아가는 서로를 위로해야 할 때다.
바로 우리 곁의 굶주리고 헐벗은 이웃들과 작은 사랑이나마 서로 나누는 따뜻한 세밑을 기대해본다.<서울 동작구청장>
1998-12-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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