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낀채 경비 선 병사들은 마치 ‘마네킹’/北 접촉·술파티 등 군기문란 상상하기 어려워
16일 오전 휴전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군사정전위 본회담장 등 건물 주변은 金勳 중위 사망사건 재조사 때문인지 을씨년스럽고도 삼엄했다.선글라스를 낀 채 경비를 서고 있는 우리측 병사들은 사진의 한장면처럼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접근을 거부하는 듯한 이들의 모습에서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북한 경비병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함께 술을 마시는 등 군기문란이 성행했다는 최근의 폭로내용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북한측 장교들과 미군장교들이 종종 스넥 파티를 했다는 ‘공동 일작장교 회의실’도 굳게 잠겨져 있었다.
金중위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판문점은 더욱 썰렁해졌다.하루 300∼400명의 관광객으로 북적대던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金榮勳 중사가 다녀왔다는 북한측 제1초소는 군사분계선과 몇걸음도 안되는 지척에 있었다.우리측 경비병 소대막사로부터도 불과 20m도 떨어지지 않았다.이 곳 규정에는 해가 지고나면 3명 이상이 함께 다녀야 한다.규정 준수여부를 관리 감독해야 할 金중사 자신이 이를 어겼으니 당시 군기상태가 어떠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나본 몇몇 군 관계자들의 말은 달랐다.특조단의 최종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최근 전역자 등의 입을 빌려 알려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였다.혹독한 훈련과 엄한 군기속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군기문란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한 관계자는 후방의 친지와 부모로부터 신변을 걱정하는 전화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군 사령관 등 군 고위 관계자들도 사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문점에서 남동쪽으로 1.4㎞ 떨어진 유엔사 경비대대 주둔지 ‘캠프 보니파스’ 주변에는 ‘최전방에서’라는 구호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늘 긴장속에서 북한군과 대치해야 하는 이 곳 장병들에게 미군들이 붙여준 부대 별칭이라고 한다. 바로 이 곳에서 벌어진 ‘군기문란 사건’을 놓고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처럼 느껴졌다.<李志運 jj@daehanmaeil.com>
16일 오전 휴전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군사정전위 본회담장 등 건물 주변은 金勳 중위 사망사건 재조사 때문인지 을씨년스럽고도 삼엄했다.선글라스를 낀 채 경비를 서고 있는 우리측 병사들은 사진의 한장면처럼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접근을 거부하는 듯한 이들의 모습에서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북한 경비병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함께 술을 마시는 등 군기문란이 성행했다는 최근의 폭로내용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북한측 장교들과 미군장교들이 종종 스넥 파티를 했다는 ‘공동 일작장교 회의실’도 굳게 잠겨져 있었다.
金중위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판문점은 더욱 썰렁해졌다.하루 300∼400명의 관광객으로 북적대던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金榮勳 중사가 다녀왔다는 북한측 제1초소는 군사분계선과 몇걸음도 안되는 지척에 있었다.우리측 경비병 소대막사로부터도 불과 20m도 떨어지지 않았다.이 곳 규정에는 해가 지고나면 3명 이상이 함께 다녀야 한다.규정 준수여부를 관리 감독해야 할 金중사 자신이 이를 어겼으니 당시 군기상태가 어떠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나본 몇몇 군 관계자들의 말은 달랐다.특조단의 최종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최근 전역자 등의 입을 빌려 알려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였다.혹독한 훈련과 엄한 군기속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군기문란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한 관계자는 후방의 친지와 부모로부터 신변을 걱정하는 전화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군 사령관 등 군 고위 관계자들도 사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문점에서 남동쪽으로 1.4㎞ 떨어진 유엔사 경비대대 주둔지 ‘캠프 보니파스’ 주변에는 ‘최전방에서’라는 구호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늘 긴장속에서 북한군과 대치해야 하는 이 곳 장병들에게 미군들이 붙여준 부대 별칭이라고 한다. 바로 이 곳에서 벌어진 ‘군기문란 사건’을 놓고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처럼 느껴졌다.<李志運 jj@daehanmaeil.com>
1998-12-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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