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못내린 李 총재 취임 100일

뿌리 못내린 李 총재 취임 100일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8-12-09 00:00
수정 1998-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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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처리 등 지도부내 목소리 제각각/“李 총재 강경파에 너무 휘둘린다” 지적도

9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 체제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예산안 처리 문제를 둘러싼 당내 난맥상이 李총재 체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현 지도부는 전략의 일관성과 뚜렷한 명분 없이 예산안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지도부내 목소리도 여러 갈래다. 李총재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의 의지는 희석되지 않았으며 ‘표결처리’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뒤늦게 ‘교통정리’를 시도했지만 ‘스타일을 구길 대로 구긴’ 다음이었다.

특히 安澤秀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제2건국운동의 부당성을 충분히 알리지 못해 오늘은 ‘예결위 통과’까지만 간다”고 발표했다. 당론 홍보를 위해 하루,이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2건국운동을 비판하는 홍보물을 뿌렸다.

지난 4일 총재단회의 직후에도 安대변인은 똑같은 이유로 “예산안 처리를 하루,이틀 연기할 수밖에 없다”며 ‘7일 표결처리’를 시사했다. 85조에 가까운 나라살림이 야당의 ‘당론 홍보’에 두차례나 발목 잡힌 셈이다.

당내에는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지도부의 전략 부재와 무책임성도 도마에 올랐다. 李총재가 일부 강경파에 ‘휘둘려’ 전략의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처리 전략을 일임받은 李총재는 당초 7일 예산안을 처리하려다 당내 이견으로 의원총회를 재소집,강경파에게 ‘반격’의 빌미를 줬다는 지적이다. 7일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은 “도대체 의총을 재소집한 이유가 뭐냐”며 李총재의 결단력 부족을 꼬집었다.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李총재 체제의 한계는 향후 경제청문회 정국과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朴贊玖 ckpark@daehanmaeil.com>
1998-12-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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