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주권시대 연 5분짜리 미니프로/시청자 직접 출연 사회 불합리한 구석 고발/‘잊고사는 권리 찾기’ 한 몫… 하루 제보전화 20∼30건
5분짜리 프로그램이 시청자 주권시대를 열고 있다.
KBS2TV의 ‘시청자 칼럼우리 사는 세상’(월∼금 밤 9시45분)은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불과 5분 프로가 볼거리 없는,10배나 긴 다른 프로보다 더 알찬 결실을 거두는 저력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시청자가 시청자를 위해 만든다는 철학이 스며있다.최근 시청자가 참여하는 포맷이 꾸준히 늘었다.하지만 대개 웃기는 소리를 연출하는 들러리거나 ‘즉석 마이크’로 스쳐가는 역에 머물고 있다.
‘시청자…’는 형식적인 참가를 거부한다.가성이 아닌 육성을 담기에 보는 사람이 ‘어 나도 저랬는데’라고 무릅을 치게 한다.
공감의 힘은 제작진의 문제의식에서 나온다.“불합리한 관행을 비판하거나 그것을 고쳐가는 과정을 담아서 아직도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곪은 부위를 수술하려고 합니다”.담담PD 4명중 막내인 백주환 PD의 말이다.그는‘문제의식 확산’에 무게를 둔다.
“뭔가 잘못된 것을 보거나 느껴도 그냥 묻어두고 가는게 우리 관행인데 이런 풍토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함께 실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시청자가 평소의 머뭇거림을 떨치고 ‘잊고사는 권리’를 되찾으려 나서도록 돕겠다는 것이다.이런 공감대가 넓혀지려면 시청률이 높아야 하건만 아직 현실은 ‘낮은 한자리 수’로 싸늘하다.그러나 안주연 구성작가는 달리 해석한다.
“시청률이란게 뭐죠.그저 눈으로 보는 행위에 그치는 숫자도 섞여 있는게 아닌가요.그런 면에서 우리 프로는 체감시청률이 높아요’.
뜨거운 사안이 나간뒤면 어김없이 전화가 폭주한다.하루 20∼30통의 관련 제보가 몰려 업무가 힘들 정도다.체감시청률을 내세울 만하다.
주연이 일반 시청자인지라 촬영중 해프닝도 많다.카메라가 낯설고 어색한 출연자들이 말을 못잇는 경우가 허다하다.어느 할머니의 경우 25번이나 NG가 났다.그러기에 끈기가 필요하다고 백PD는 전한다.
강원도 영월 동강댐건설 반대나 수해 농민의 사연 등 5분으로 담지 못하는경우엔 4회로 나눠 방영하기도 한다. 비록 5분이지만 캐낸 사연은 다양하다. 경찰의 고압적 교통벌칙금 부과에 항의하여 3년째 싸우거나,이중 부과된 양도소득세를 바로잡기 위해 7년을 맞서거나,요리 솜씨가 뛰어나지만 자격증에 필요한 학력이 안되 고용이 안된 사연들이 빛을 보았다.그리고 불합리한 상황이 나아졌다.
‘내 목소리’ 열기를 이끈 공로에 후한 점수를 준 시민단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는 이 프로를 11월의 좋은 방송프로로 뽑았다.<李鍾壽 vielee@daehanmaeil.com>
5분짜리 프로그램이 시청자 주권시대를 열고 있다.
KBS2TV의 ‘시청자 칼럼우리 사는 세상’(월∼금 밤 9시45분)은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불과 5분 프로가 볼거리 없는,10배나 긴 다른 프로보다 더 알찬 결실을 거두는 저력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시청자가 시청자를 위해 만든다는 철학이 스며있다.최근 시청자가 참여하는 포맷이 꾸준히 늘었다.하지만 대개 웃기는 소리를 연출하는 들러리거나 ‘즉석 마이크’로 스쳐가는 역에 머물고 있다.
‘시청자…’는 형식적인 참가를 거부한다.가성이 아닌 육성을 담기에 보는 사람이 ‘어 나도 저랬는데’라고 무릅을 치게 한다.
공감의 힘은 제작진의 문제의식에서 나온다.“불합리한 관행을 비판하거나 그것을 고쳐가는 과정을 담아서 아직도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곪은 부위를 수술하려고 합니다”.담담PD 4명중 막내인 백주환 PD의 말이다.그는‘문제의식 확산’에 무게를 둔다.
“뭔가 잘못된 것을 보거나 느껴도 그냥 묻어두고 가는게 우리 관행인데 이런 풍토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함께 실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시청자가 평소의 머뭇거림을 떨치고 ‘잊고사는 권리’를 되찾으려 나서도록 돕겠다는 것이다.이런 공감대가 넓혀지려면 시청률이 높아야 하건만 아직 현실은 ‘낮은 한자리 수’로 싸늘하다.그러나 안주연 구성작가는 달리 해석한다.
“시청률이란게 뭐죠.그저 눈으로 보는 행위에 그치는 숫자도 섞여 있는게 아닌가요.그런 면에서 우리 프로는 체감시청률이 높아요’.
뜨거운 사안이 나간뒤면 어김없이 전화가 폭주한다.하루 20∼30통의 관련 제보가 몰려 업무가 힘들 정도다.체감시청률을 내세울 만하다.
주연이 일반 시청자인지라 촬영중 해프닝도 많다.카메라가 낯설고 어색한 출연자들이 말을 못잇는 경우가 허다하다.어느 할머니의 경우 25번이나 NG가 났다.그러기에 끈기가 필요하다고 백PD는 전한다.
강원도 영월 동강댐건설 반대나 수해 농민의 사연 등 5분으로 담지 못하는경우엔 4회로 나눠 방영하기도 한다. 비록 5분이지만 캐낸 사연은 다양하다. 경찰의 고압적 교통벌칙금 부과에 항의하여 3년째 싸우거나,이중 부과된 양도소득세를 바로잡기 위해 7년을 맞서거나,요리 솜씨가 뛰어나지만 자격증에 필요한 학력이 안되 고용이 안된 사연들이 빛을 보았다.그리고 불합리한 상황이 나아졌다.
‘내 목소리’ 열기를 이끈 공로에 후한 점수를 준 시민단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는 이 프로를 11월의 좋은 방송프로로 뽑았다.<李鍾壽 vielee@daehanmaeil.com>
1998-12-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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