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유품값 얼마나 되나/74년 워터게이트때 헬기로‘맨몸 탈출’

닉슨 유품값 얼마나 되나/74년 워터게이트때 헬기로‘맨몸 탈출’

손정숙 기자 기자
입력 1998-12-04 00:00
수정 1998-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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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백악관에 2억5,000만불 요구

대통령의 손때 묻은 문서와 사진에 대한 값이 매겨질 판이다.

백악관에 있는 닉슨 전 대통령의 유품에 대한 가격을 확정하는 재판이 2일 본격 시작됐다.닉슨의 유족들은 자그마치 2억5,0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백악관측이 보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얻었던 터다.

스토리의 발단은 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돼 사임해야 했던 닉슨은 누가 볼세라 도망치듯 헬기에 올라 쓸쓸히 백악관을 떠야 했다.자필이 든 문서 4만2,000여쪽,3,700시간분의 비밀 녹음테이프,수천장의 사진 등을 챙겨야 했는데도 경황이 없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들이 대통령직을 떠날 때 그들의 문서를 개인 소유물로 간주한다.제31대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래 백악관을 떠나며 정부의 대통령 도서관에 기증하곤 했다. 닉슨은 사임한지 6년이 지난 80년 소송을 제기했다.백악관에 놓고 온 문서에 대해 보상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94년 닉슨이 사망하자 딸을 비롯한 유족들이 소송을 대신했고 그리고 이겼다. 닉슨측이 고용한감정사는 ‘엑셀런트’,‘브라보’라고 닉슨이 짤막하게 적어놓은 편지,쪽지 등은 100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좀 긴 촌평이든 서류라면 1,500달러를 호가한다.72년 베트남전쟁과 연관된 대국민 연설관련 문서 등은 1만9,000달러까지 매겨놨다.워터게이트를 다뤄 히트한 영화 ‘대통령의 사람들’의 초상료 등 사진 보상금만도 1,200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한다.<孫靜淑 jssohn@daehanmaeil.com>

1998-12-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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