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상조회 “흡수통합이냐 자율운영이냐”

새마을금고­상조회 “흡수통합이냐 자율운영이냐”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8-11-30 00:00
수정 1998-11-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행자부내 2개 단체 통합싸고 갈등/내무부­총무처 출신간 의견 대립

행정자치부에 때아닌 ‘흡수통합’ 논쟁이 일고 있다. 옛 내무부의 새마을금고와 총무처 상조회를 통합하는 문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처 통합 8개월째이지만 직원 복지 및 친목을 위한 두 단체는 별개의 단체로 존재하고 있다. 내무부 출신들은 회원들로부터 매달 일정액을 받아 기금을 마련,대출도 해주는 두 단체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고,총무처 출신들은 통합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누가 먹고 먹히느냐는 흡수통합의 생존논리로 모아진다. 내무부 출신들은 ‘한 기관에 두개의 단체를 그대로 두면 직원 융화를 가로막고 분파(分派)를 조장할 수 있다’는 논리로 통합론을 펴면서 선제공격을 했다.

내무부 출신들은 새마을금고가 공공법인체라는 점을 무기로 들고 있다. 임의 단체에 해당하는 상조회는 금융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질 당사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운영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들의 통합론에는 새마을금고를주축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논리가 배어있다.

총무처 출신들은 친목단체가 자율적인 조직인 만큼 두개의 단체를 그대로 두고 직원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자는 ‘자율운영’ 논리로 맞서고 있다. 총무처 출신들의 논리의 이면에는 상조회 중심의 흡수통합 의지가 없지 않다.

1,6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15억원. 회원들에게 생활자금을 대출하는 이자율은 14.5%이다. 반면에 1,200여명의 회원으로 운영되는 상조회는 32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으며 대출 이자율도 10%이다.

새마을금고보다 훨씬 탄탄한 기금과 낮은 이자율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두 단체가 문호를 개방해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상조회를 선택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무부 출신들이 법적인 통합론을 제기한 것은 새마을금고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법인체인 새마을금고는 한해에 2,000여만원의 법인세와 주민세를 내고 기금을 운영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직원 2명을 고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운영비가 적지 않게 들고 있는데 상조회는 유지 관리비가 거의 없다.

총무처 출신들은 이에 대해 ●내무부 출신들은 지방 전출입이 잦아 전출가면서 적립금을 찾아가기 때문에 기금이 적게 적립됐고 ●총무처 출신들은 한번 가입하면 퇴직 때까지 회원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물과 기름’에 비유되던 내무부와 총무처 출신들간 갈등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관심거리다.<朴政賢 jhpark@daehanmaeil.com>
1998-11-30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