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의 관계(全敎組 교사 복직이후:下)

동료와의 관계(全敎組 교사 복직이후:下)

김환용 기자 기자
입력 1998-11-27 00:00
수정 1998-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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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불신­호의와 경계 상존/주위 눈총에 어색한 행동/때론 심리적 동요 느껴/합리적 개혁비판·실천 교직사회 모범 거듭 다짐

기대와 불신,호의와 경계….

복직한 전교조 교사들 대부분은 동료교사들로부터 받는 상반된 느낌이 당혹스럽다. 더 불편한 것은 ‘뭔가 다른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강박 속에서 일거수일투족이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이들 대부분이 보이는 현재의 신중한 행동거지는 9년여 동안 달라진 교직사회에 대한 조심스런 탐색의 의미도 갖는다. 이들이 2개월여의 짧은 복직기간 동안 동료 교사들에게서 받은 느낌 중에는 ‘은근한 기대감’도 있다.

서울 선린정보산업고에 복직한 李秀浩 교사(50·국어담당)는 전교조 출범을 주도한 핵심인물로,현직 수석부위원장인데다 서울시 교육위원까지 지냈다. 그는 경력의 덕(?)을 톡톡히 본다. 그는 “교장선생님이 따로 불러 학교운영에 대해 대화를 나눈 일이 심심찮게 있었다”면서 “열악한 실업계 학교의 교육정상화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이 경력 때문만이 아니라 교직사회에 형성된 전교조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하고 싶어한다.

동료교사들과의 보이지 않는 벽은 이들이 호소하는 고통의 대종이다.

金孟圭 교사(41·서울 동마중·도덕 담당)는 “경계심 때문인지 말을 걸어오는 선생님들이 거의 없다”면서 “그렇다고 막 들어온 사람이 먼저 친해보려는 것도 어색한 일”이라며 곤혹스러워 했다. 그가 더 안타까워하는 것은 교사들간에 스스럼없었던 해직 전의 인간적인 분위기가 사라진 점이다. 金교사는 “교사들이 교육개혁의 와중에서 방향감각을 잃을 정도로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방과 후 술자리를 통해 이야기꽃을 피우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입바른 말로 주위의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다. 서울 모여중에 복직한 L교사는 그새 몇차례 교장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복직 직후 교장선생님이 직원회의를 통해 평교사들에게 교원정년단축의 부당성을 강변하는 것을 보고 회의방식의 관료적 경직성을 면전에서 지적하자 적지않게 당황하더라”면서 “이후 일부 교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宋春燮 교사(42·경일초)는 “교내 직원연수시간에 교원정년단축 문제에 대해 흥분하지만 말고 자성의 기회로 삼자는 발언을 한 것이 동료교사들 사이에 찬반논란을 일으켰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에너지산업발전 유공자 의장 표창 수여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에너지전략특별위원장·송파1)은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표창은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것으로,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와 연구기관 종사자 등 전국 40여 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에너지경제연구원 김기웅 팀장을 비롯한 소속 수상자들은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고, 대외협력 강화를 통해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주) 박범신 실장 등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들은 각 에너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각자 자리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가 에너지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표창 수여식에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에너지 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라며 “현장과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유공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특별시장과 같이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장관급 대우를 받는 선출직 공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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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관계자는 “내년 7월 전교조가 합법화되는 만큼 복직교사들의 책임이 막중해졌다”면서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에 대한 합리적 비판과 실천자로서 교직사회의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金煥龍 dragonk@daehanmaeil.com>
1998-11-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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