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어린것을 죽음으로…/도둑누명 초등생 음독 4일만에 숨져

누가 이 어린것을 죽음으로…/도둑누명 초등생 음독 4일만에 숨져

입력 1998-11-27 00:00
수정 1998-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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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죽음 못막아” 스승도 음독

교사로부터 도둑누명을 쓴 초등학생이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자 담임교사도 가책을 못이겨 뒤따라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오후 5시쯤 경남 진주시 하대동 D초등학교 6학년 朴모양(13)과 李모양(13)이 朴양 집에서 감기약 50여알을 나눠 먹고 자살을 기도,신음중인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朴양은 숨지고 李양은 치료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朴양은 지난 9월 휴대폰을 잃어버린 같은 학교 趙모교사(40·여)가 자신을 지목,“내일까지 가져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급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하는 등 범인으로 몰고간 데 충격을 받았으며 친구들에게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朴양의 유서에는 “도둑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생님 왜 생사람을 잡으시는 거예요”라며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편 朴양의 담임교사인 朴모교사(45)도 朴양이 숨진 지난 22일 “나는 죄인이다. 한 아이를 잃어버린 내가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을 기도,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진주=李正珪 jeong@daehanmaeil.com>

1998-11-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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