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泰俊 총재 1주년 만찬 돌연 취소

朴泰俊 총재 1주년 만찬 돌연 취소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8-11-24 00:00
수정 1998-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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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에 걸맞지 않다” 이유 내세워/초청장 이미 발송… 배경싸고 추측 난무/‘내각제 유동론’으로 당내 반발 관측도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또다시 ‘생일상’을 물렸다.지난 21일은 총재 취임한돌이었다.자민련은 23일 기념만찬을 준비했다.그러나 이날 아침 부랴부랴 취소됐다.朴총재가 지시했다.IMF에 걸맞지 않은 행사라는 게 이유다.

비슷한 일이 지난 17일에도 벌어졌다.71회 생일날이다.朴총재는 생일상을 미리 거절했다.그런데도 가족들은 상을 차렸다.가든파티까지 준비하려고 했다.朴총재는 역정을 내고 집을 나가버렸다.새벽에야 돌아왔다.朴총재는 “내가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호소하고 다니면서 어떻게 잔칫상을 받을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자민련은 총재취임 기념만찬을 성대하게 짰다.명예총재인 金鍾泌 총리를 초청대상에 넣었다.朴浚圭 국회의장도 마찬가지다.고문단,부총재단,3역,소속 의원,당무위원 등도 초청하기로 했다.이 안은 총재비서실에 보고됐다.생일상 해프닝을 겪은 다음날이다.

23일 당3역회의에서는 만찬 문제가 논의됐다.참석자들은 생일날 해프닝을 떠올렸다.3역 등만 참석하는 소규모로 줄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朴총재는 이마저 사양했다.그러나 초청장은 이미 발부된 상태다.식당측에 취소 위약금 500만원도 물게 됐다.

朴총재는 ‘내핍’을 들어 사양했다.하지만 시점이 미묘하다.내부 갈등 조짐도 없지 않다.朴총재의 ‘내각제 개헌 유동론’으로 증폭됐다.金총리 측근그룹 사이에서 반발하는 기류가 만만치 않다.

朴총재측도 눈치챈 인상이다.때맞춰 朴총재 심기가 불편하다는 관측이 나왔다.朴총재는 취임 한돌인 21일 당사에 출근했다.토요일이어서 이례적인 출근으로 받아들여졌다.당시 중앙당 당직자들은 거의 출근하지 않았다.金龍煥 수석부총재는 잠시 머물다가 퇴근했다.朴俊炳 총장만이 유일하게 근무했다.朴총재는 못마땅해했다는 소문이다.

朴총재는 이날 “내각제 개헌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반발 차단에 나섰다.하지만 내홍(內訌)은 쉽게 가시지 않을 조짐이다.<朴大出 dcpark@daehanmaeil.com>
1998-11-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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