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학교에 가기 싫은 것’은 물론 ‘살아 있는 것이 무섭다’고 대답한다. 나를 괴롭히는 ‘악마’가 오늘은 무엇을 빌미로 놀리고,괴롭힐 것인가를 생각하면 숨이 막히고 심장이 떨려서 ‘죽고만 싶다’고 했다.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무섭고 두려운 나날에 시달린다면 그의 청소년기는 지옥의 나락으로 사장되는 셈이다.폭행 방법도 날카로운 제도용 콤파스로 손등을 찍기에서 도시락에 침 뱉기 등 다양하다고 한다.피해 학생이 괴로움과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가해 학생들은이를 ‘놀이’ 삼아 즐긴다니 그처럼 잔인하고 야비한 노릇은 다시 없을 것이다.결국 모욕과 수치심에 견디다 못해 상대방을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다면 이는 괴롭힘의 수준이 아닌 살인행위에 틀림없다.
서울지방법원이 학교 내 폭력사건에 대해 가해 학생의 부모 외에도 학교와 감독기관에 책임을 물어 1억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케 한 판결은 획기적이다.학원폭력 근절 차원에 접근한 단호한 입장 천명으로 집단 괴롭힘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교육부가 얼마 전 공개한 자료에서도 한달에 평균 1만명 가까운 중·고생들이 불량 학생들에게 금품을 빼앗기고 6,200여회 이상의 폭력행위가 교내에서 자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어떤 권한으로도 인간은 상대방을 모욕하거나 짓밟을 수 없다.더구나 가장 자존심이 강한 나이에 입은 상처는 한 청소년의 미래를 망쳐버릴 수도 있다.학교의 친구를 범죄대상으로 삼는 야만행위는 범인으로 취급되어 엄격하게 처벌되는 것이 마땅하다.청소년들이 아름다운 학창 시절을 마음껏 꾸밀 수 있도록 학교와 부모,사회와 법은 매서운 질타와 매를 멈추지 말아야겠다.
서울지방법원이 학교 내 폭력사건에 대해 가해 학생의 부모 외에도 학교와 감독기관에 책임을 물어 1억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케 한 판결은 획기적이다.학원폭력 근절 차원에 접근한 단호한 입장 천명으로 집단 괴롭힘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교육부가 얼마 전 공개한 자료에서도 한달에 평균 1만명 가까운 중·고생들이 불량 학생들에게 금품을 빼앗기고 6,200여회 이상의 폭력행위가 교내에서 자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어떤 권한으로도 인간은 상대방을 모욕하거나 짓밟을 수 없다.더구나 가장 자존심이 강한 나이에 입은 상처는 한 청소년의 미래를 망쳐버릴 수도 있다.학교의 친구를 범죄대상으로 삼는 야만행위는 범인으로 취급되어 엄격하게 처벌되는 것이 마땅하다.청소년들이 아름다운 학창 시절을 마음껏 꾸밀 수 있도록 학교와 부모,사회와 법은 매서운 질타와 매를 멈추지 말아야겠다.
1998-11-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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