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서 日 학생들과 교류 꺼려/日 수학여행단 발길 돌린다

중·고교서 日 학생들과 교류 꺼려/日 수학여행단 발길 돌린다

박재범 기자 기자
입력 1998-10-31 00:00
수정 1998-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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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지장·위색동화 이유… 한국 대신 중·호 찾아/작년 4만2,000명 방문… 96년보다 5.3% 줄어

해외 수학여행지로 한국을 즐겨찾던 일본 중고생들이 최근 중국 등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이는 일본학생의 경우 수학여행지의 학생들과 반드시 교류를 갖도록 돼 있으나 한국 중고교에서 수업차질 등을 이유로 교류를 꺼리는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는 30일 ‘일본청소년 한국 수학여행 활성화 방안’이라는 자료를 통해 “현재 일본은 방문국 학생과의 교류를 전제로 공립학교의 해외수학여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한국 학교에서 양국학생의 교류를 회피,일본수학여행단의 유치에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일본 중고생 수학여행단은 245개교 4만2,000여명에 이른다.이는 일본 중고교 전체 해외수학여행자의 34.4%에 달하지만 전년의 4만4,000여명에 비해서는 5.3%가 줄어든 것이다.

반면 한국 다음으로 일본 수학여행단이 많이 찾는 중국은 지난해 전년대비 2.8%가 늘어나 2만8,000여명에 이르렀다. 한국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호주 등 오세아니아 역시 전년대비 5.0%가 증가해 2만2,000여명을 기록했다.

일본중고생의 방한이 이같이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 학교에서 일본학교의 요청을 거부하는데 주요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수학여행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학생들이 해외수학여행을 다녀오는 이유는 국제친선 도모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방문국 학생과의 교류 △외국 견학을 통해 일본을 더 잘 알기 위함 △외국어교육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한국 학교는 △일본문화의 무분별한 확산 △학업지장 등의 이유로 한일 양국 학생의 만남을 꺼리고 있다고 공사측을 설명했다.

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들 일본 수학여행단의 방한으로 연간 40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지만 이보다 한일 청소년 교류를 통해 진정한 양국간 우호증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朴宰範 기자 jaebum@seoul.co.kr>
1998-10-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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